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경선이 한창입니다. 으레 그렇듯이 치열합니다. 자극적인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언론 보도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후보와 그 캠프에서 나오는 표현들 자체가 거칠고 조악합니다.
경쟁 상대를 깎아내릴 수만 있으면 인신공격성 내용을 비롯하여 어떤 정보든 가리지 않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습니다.
유치하든 비열하든 구차하든 갖은 언어 조합을 최대한 동원해서 다른 쪽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을 가진 국민의 시선에는 분명 좋지 않게 보입니다.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방법이 대선의 경선과 본 선거에서 실제적으로 표를 얻게 하는지 의문입니다.
정당으로 보면 대선에 승리해서 정권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어떤 정당을 신뢰하면서 그 정당에 정권을 맡기도록 표를 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흔히 지적돼 온 얘기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정권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책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잘못했다는 점보다 나와 우리 정당이 이렇게 우리나라를 잘 이끌겠다는 철학과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오늘 논평의 제목이 '교계 단체들의 최근 행보'인데 대선과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이 초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빌려서 교계의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서 먼저 정치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 교계의 최근 흐름에서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중요한 사안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별 금지에 관한 법률안, 평등에 관한 법률안, 건강가정기본법안 등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뚜렷합니다.
이런 행동의 핵심에는 동성애와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절박합니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예배에 관한 규제를 놓고 강력한 반발부터 온건한 비판이나 방역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언론이나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방역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과 반발입니다. 사회 현상에 관한 교계 단체들의 판단과 비평은 그 나름으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을 살피면서 자기 개혁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발생하는 사회 현상에 관한 대응적 행동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것입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작년 초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부터 교회 갱신에 관한 논의나 행동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교회의 사회적 행동은 교회의 신앙적 자기 정체성에 근거해야 건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를 증언하는 성경 말씀이 교회가 존재하는 뿌리요 근거입니다.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며 자기를 개혁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 근거에서야 사회적 대응의 영향력이 커질 것입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