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모습. 이한형 기자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석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1900명대 중반을 기록해 2천 명에 육박했다. 엿새째 1천 명대에 해당되지만, 한글날 연휴 효과가 걷히면서 점차 확진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40명 늘어 총 33만 767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500명대 후반이었던 전날(1583명·당초 1584명 발표에서 정정)보다 357명 늘어난 수치다. 1주일 전 목요일(7일·2425명)보다는 500명 가까이(485명) 적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4만 3949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7만 5334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6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8525건의 검사를 통해 28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총 검사건수는 12만 7808건으로 이날 기준 양성률은 1.51%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한글날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1953명)부터 10일 1594명→11일 1297명→12일 1347명→13일 1583명 등 닷새 연속 1천 명대에 머물렀다. 개천절 연휴가 지나면서 검사량 감소 여파가 사라지자 지난 5일 1575명에서 수요일인 6일 2천 명대(2027명)로 치솟은 전례와는 다른 양상이다.
보통 신규 환자는 '주말 효과'로 주 초반 감소했다가 평일 검사량이 결과에 반영되는 수요일쯤 급증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가 0.89로 '유행 확산'을 뜻하는 1을 밑도는 등 접종완료율이 60%를 넘어선 예방접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급격한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최근 가을 행락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하는 상황 등을 들어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이동량(2억 3873만 건)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재작년 같은 시기 이동량의 9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이행을 앞두고 커진 기대감,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여전히 감염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100일째 '네 자릿수'…수도권 1500명대 발생·전체 80% 넘어서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황진환 기자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시작된 네 자릿수 확산세는 이날로 100일째를 맞았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924명, 해외유입이 1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745명 △부산 47명 △대구 45명 △인천 141명 △광주 10명 △대전 6명 △울산 6명 △세종 3명 △경기 684명 △강원 22명 △충북 47명 △충남 47명 △전북 16명 △전남 19명 △경북 45명 △경남 33명 △제주 8명 등이다.
전날 1173명이 확진돼 사흘 만에 네 자릿수로 다시 진입한 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1500명대(1570명)까지 급증했다. 전체 81.6%의 비중으로 전날(74.67%)보다 상당한 증가 폭을 보였다. 수도권 발생 환자가 80%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29일 만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354명의 환자가 나와 300명대 확산세를 이어갔다. 전체 대비 18.4%다.
해외유입 사례(16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5명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명, △필리핀 1명 △키르기스스탄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카자흐스탄 1명 △스리랑카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5명, △영국 1명 △우크라이나 1명 등 유럽 지역이 2명, 미국 7명, 이집트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4명, 외국인이 12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653명이 늘어 누적 30만 3719명(89.94%)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274명이 늘어 총 3만 1342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12명이 늘어 총 371명이다. 사망자는 하루새 1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모두 2618명(치명률 0.78%)이 숨졌다.
2차접종 40만 7천여명↑·61.6%…생방위서 '거리두기 2주 연장' 가닥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백신 접종은 이달 말 '전 국민 70% 접종완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5만 6619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018만 5703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8.3%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1%에 이른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40만 7096명이 늘어 총 3162만 5104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61.6%로 성인 인구 대비 71.6%다.
한편, 내일(15일) 내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는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2주 더 연장하는 방향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거리두기 안(案)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전 마지막 조정이 될 예정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는 전날 저녁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조정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18일부터 말일까지 지금의 거리두기를 2주 재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 형성기간이 2주 지난 시점인 11월 둘째 주쯤 체제 이행이 예상되는 만큼 적용기간이 당초 2주가 아닌 3주 등으로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2주 설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예방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4단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접종완료자 포함 6명까지 허용되고 있는 사적모임 제한을 8명까지 완화하는 조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고 있는 가정과 식당, 카페 외 다른 다중이용시설까지 범위를 넓히는 내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15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종 결정안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