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에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해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이산화탄소 누출로 사망자 3명 등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공사 현장 사고 원인과 관련, 경찰이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했다"며 "CCTV영상 분석, 소방설비시스템 자료 분석, 재현실험 등을 통해 소화약제가 수동 조작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가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도중 숨진 A씨의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유관기관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가산동 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서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4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동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를 수사해 사고를 규명하겠다"며 "공사현장의 안전수칙 준수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8시52분쯤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소화약제가 누출돼 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3명의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뿜는 소화 설비 약 130병이 있었는데 이 중 123병에서 약품이 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