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모델3·모델Y. 연합뉴스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수입차 판매가 주춤하지만 테슬라의 독주 덕에 수입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261대에 비해 52.0% 증가한 2만162대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6만9023대)의 약 3분의 1이 수입 전기차였다.
특히 9월의 경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줄었지만 전기차의 한 달 판매량은 2542대를 기록해 작년 동월(2237대) 대비 13.6% 늘었다.
올해 역시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의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까지 작년 동기(1만518대)보다 54.9% 늘어난 1만6288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80.8%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모델 Y가 8465대로 전체 수입차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모델 3(7784대)가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3874대로, 작년 같은 기간(2743대)에 비해 41.2%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9월까지 총 74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작년(333대)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7월 출시된 전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A 250'은 지난달까지 총 403대 팔렸고, EQC 400 4MATIC는 올해 들어 341대가 팔렸다. 벤츠는 연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세단 모델 '더 뉴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포르쉐도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선전으로 9월까지 111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타이칸 4S가 958대로 가장 많았고, 타이칸 터보가 97대, 터보 S가 63대였다. 포르쉐는 최근 국내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공식 출시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출시한 e-트론 55 콰트로가 261대 팔리는 등 9월까지 총 36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출시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51대 판매됐으며, 연말까지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