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 캡처. 하이브는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다양한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르의 오리지널 스토리 주인공이 된다.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한 하이브(HYBE)가 '스토리'에 집중해 아티스트와 협업한 웹소설·웹툰·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4일 오전, '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하이브는 '경계 없는'(Boundless)이라는 기조 아래 △국가와 지역 △산업 간 △팬 경험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것, 저는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여러분에게 새롭게 소개해 드릴 프로젝트는 스토리 자체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보다 생명력과 확장성이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이브 황보상우 제너럴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더 이상 음악이라는 문법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변주하고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형태인 이야기에 녹여 보여주는 것, 상상의 한계가 없는 '이야기'라는 포맷을 통해 좀 더 긴 호흡으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 콘텐츠를 만드는 출발점이자 핵심이 오늘 하이브가 새롭게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황보상우 매니저는 "스토리와 아티스트 서로 각각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로서 존재하지만 아티스트도 음악도 이야기도 서로의 콘텐츠적인 가치와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펼칠 예정"이라며 음악,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븐 페이츠: 차코', '별을 쫓는 소년들', '크림슨 하트', '다크 문'. 그러면서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하이브 레이블 소속 가수와 협업한 웹툰과 웹소설을 소개했다. 내년 1월 15일 공개 예정인 '세븐 페이츠: 차코'(7Fates: CHAKHO)는 근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장르의 이야기로 조선 시대 범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신화 속 호랑이의 이야기다.
황보상우 매니저는 "신화 속 호랑이의 이야기,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 등을 하이브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토리"라며 "'차코'는 방탄소년단과 컬래버레이션에 운명 묶인 7명의 소년이 함께 실현을 이겨내고 성장하며 왜 7명이어야 하는지, 그 운명은 무엇인지를 다이내믹한 스토리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협업한 '별을 쫓는 소년들'(2022년 1월 17일 공개)은 마법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소년들이 어느 날 각성에 자신들이 가진 마법 능력을 깨닫게 되고 비밀에 맞서 싸워가는 이야기다.
시리즈로 계획 중인 '다크 문'(2022년 1월 16일 공개)은 뱀파이어 소년들이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케미스트리와 또 늑대 인간 소년들과의 대결과 우정을 그려낸 어반 판타지 하이틴 로맨스다. 엔하이픈이 경계의 존재이자 초월적 존재로 등장한다.
'크림슨 하트'의 주인공은 소녀들이다. 마법의 땅 언노운과 그런 마법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통제 도시 레퓨지아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며 살아오던 소녀들이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의문의 낡은 책과 굵은 목걸이를 발견하고 푸른 반딧불이의 섬을 찾아 기묘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위는 방탄소년단이 직접 참여한 게임의 아이데이션, 아래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 설명 장면. 정우용 하이브 제너럴 매니저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더 다양한 형태로 인터렉티브하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하이브가 만드는 게임의 본질"이라며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게임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출발부터 멤버들이 수개월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같이하고 있으며, 팬들의 의견도 더해나갈 예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론칭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2019년 처음 선보인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변화도 예고했다. "아티스트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따라 하이브는 움직인다"라고 운을 뗀 위버스컴퍼니의 최준원 대표는 "플랫폼 산업의 트렌드가 아무리 변화해도 저희에게 변하지 않는 건 위버스가 팬들을 위한 팬덤 플랫폼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간 텍스트와 이미지로 이루어지던 위버스 내 실시간 소통에 '라이브 영상' 기능이 추가된다. 최 대표는 "2022년 상반기 브이라이브의 스팟 라이브 기능을 갖춘 새로운 버전의 위버스로 재탄생할 예정"이라며 "검색, 인공지능 등 네이버의 강력한 R&D 역량과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새로워진 위버스로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방시혁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와 두나무는 새로운 합작 법인을 통해 하이브가 그간 선보여온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들이 팬분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NFT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증명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자 대체 불가 토큰으로 설명한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하이브가 선보이는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들도 이제는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디지털 자산화되기에 충분한 단계라 할 수 있을 만큼 팬덤 문화와 산업 자체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하이브 방시혁 의장, 두나무 송치형 의장
방 의장은 포토카드를 예로 들어 "사진 한 컷이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사운드를 더한 디지털 포토카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송 의장 역시 "카드를 클릭하면 해당 이미지와 연계된 아티스트의 영상 음악 목소리 등 보다 공감각적인 경험이 가능한 방식들도 고민해 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좀 더 상상해 보자면 언젠가는 플랫폼 내에서 디지털 포토 카드를 활용해 나의 아바타와 가상 공간을 꾸미고 팬분들끼리 또 팬이 아티스트에게 이런 공간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 가능해지는 때가 머지않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방 의장은 "하이브는 음악에 기반한 하지만 특정 산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한계 없이 상승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이 하이브가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왜 하는가에 대한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잠정실적 공시 및 기관투자가 대상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3410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K-IFRS 연결 기준, 외부 감사인의 검토 완료되기 이전 회사의 가결산 수치)을 기록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9.2%로 이전 분기 대비 9.1%P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