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경기를 앞두고 두산 박계범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두산 내야수 박계범은 친정팀을 상대하는 복잡한 소회를 드러냈다.
박계범은 2014년 삼성에 입단해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김재환, 양석환이 있지만 박계범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규 시즌 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3개 뽑아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박계범은 "허 감독님께서 옛 정을 생각해서 기분 좋으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나 박계범은 삼성과 12경기 타율 3할8푼5리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경계 대상이 될 만하다.
친정팀과 상대하는 마음은 어떨까. 박계범은 "사실 시즌 초반 (친정팀을 상대하는) 기분을 느껴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면서 "지금은 딱히 그런 생각은 없다"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경기하는 데 대해서도 "시즌 처음 시작할 때는 새롭긴 했는데 똑같이 아무 느낌 없이 다른 구장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베테랑 김재호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박계범은 "확실히 긴장되고 피로도 정규 리그와는 다르다"면서 "매 경기 욕심 안 부리고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PO는 두산에서 이적한 오재일과 삼성에서 이적한 박계범 시리즈라는 말도 나온다. 과연 박계범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