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2015년 이승엽, 박한이 등 팀의 간판급 선배들을 따라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그해를 마지막으로 화려했던 왕조의 기운은 두산 베어스에게 넘어갔다.
가을야구가 그리웠던 구자욱은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일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시즌이 끝나고 사실 할 게 없어서"라며 웃은 구자욱은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또 그런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게 새로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NC 다이노스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뚫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른 두산의 저력도 대단했다.
그리고 구자욱은 올해 '미라클 두산'으로 불리는 베어스 야구의 힘을 체험 중이다.
삼성은 지난 9일 대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에 4대6으로 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구자욱은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조급하지 않게 여유롭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 두산 선수들은 경험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여유가 많더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미라클 두산'을 직접 상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분위기부터 뭔가 잘 짜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급한 게 보이지 않았다. 다들 그냥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미라클 두산'을 깨기 위해서는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에서 익숙한 2번 타순으로 돌아오는 구자욱은 "타석에서, 수비에서 망설임 없이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며 "망설이지 않고 들어오는 공을 자신있게 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왕조 시절 막내에서 팀의 중견급 선수로 성장한 구자욱은 "예전에는 선배들이 해주면 좋겠다,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경기를 해도 그때는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자신감 있게 내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