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제 한 경기다.
단 한판으로 '선택과 집중'의 평가를 받는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올렸다.
김 감독은 16일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5년 동안 포항이 ACL에 참가 못 해서 팬들의 염원이 컸다"며 "어렵게 결승에 오른 만큼 유종의 미를 잘 거둬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전 티켓을 따낸 포항은 적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오는 24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2021 ACL 단판 결승을 치른다. 2009년 ACL 우승 후 12년 만에 결승전이다.
지난해 ACL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 K리그1 강자 울산을 잡았지만 마지막 상대 역시 강하다. 알 힐랄은 2019년 ACL 우승 후 2년 만이자 최근 5년 동안 3번이나 결승에 올랐다.
특히 사우디 홈에서 100% 관중 입장을 예고한 만큼 심리적 부담도 크다.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올린 포항 김기동 감독(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유튜브 캡처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알 힐랄)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파워가 있고 스피드가 빠르고 공격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동시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노출한다. 그 선수들을 좀 더 뛰게 만들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상대 관중의 응원전)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스틸야드에서 연습경기 때 함성 효과음을 넣어서 시뮬레이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ACL 결승에 올랐지만 포항은 올해 K리그1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했다. 한정된 선수로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었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다.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사실 (K리그1) 6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ACL 8강을 지나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했다"며 "4강까지 올라가고 결승에 가면서 (ACL) 이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부분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걱정보단 설렘이 크고 스틸러스의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할 것"이라며 "즐기면서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항과 알 힐랄은 역대 ACL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승리하는 팀은 ACL 사상 최다 우승(4회) 기록을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