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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월드컵 눈앞' 벤투호의 행복했던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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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회 연속 월드컵 눈앞' 벤투호의 행복했던 열흘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10월까지만 해도 다소 어수선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승2무 승점 8점 A조 2위를 기록했지만, 불안한 모습이 보였다. 9월 이라크와 홈 1차전을 0대0으로 비겼고, 이후 2승1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유럽파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상황은 9월, 또 10월과 비슷했다.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은 이번에도 하루 늦게 합류했다. 여기에 공수 핵심이었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호의 11월 열흘(8일~17일)은 행복했다.

    11일 홈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대0으로 꺾었다. 1골에 그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경기 내용은 완벽했다. 이어 17일 원정 6차전에서는 이라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3골을 넣으며 2012년 6월 카타르 원정 4대1 승리 이후 무려 9년5개월 만에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2승으로 승점 6점을 추가한 벤투호는 4승2무 승점 14점 A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UAE(승점 6점)과 격차는 승점 8점. 이르면 1, 2월 열리는 7, 8차전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손흥민은 뒤늦게 합류하고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주장답게 UAE전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이라크전에서도 욕심을 버린 채 동료들을 살렸다.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나온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의 A매치 데뷔골도 손흥민의 양보에서 시작됐다. 슨흥민과 함께 황인범,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파들도 체력 문제가 없었다. 벤투호의 유럽파 관리가 틀이 잡혔다는 증거다.

    특히 이라크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까지, 4골의 주인공(황희찬,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이 모두 달랐던 점도 반갑다.

    유럽 진출과 함께 한층 성장한 김민재가 지킨 수비라인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UAE전과 이라크전에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영권 대신 김민재의 파트너로 나선 권경원(성남FC)도 안정적이었다.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팀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이 일원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조규성. 연합뉴스조규성. 연합뉴스무엇보다 대체 불가였던 황의조의 대안을 찾았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홀로 최전방을 지켰다. 10월까지 치른 벤투호의 35경기(올림픽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 제외) 중 29경기에 나섰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은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 3경기와 올해 3월 한일전을 제외하면 31경기 중 2차예선에서 만난 스리랑카전 2경기에만 결장했다.

    UAE, 이라크전의 화두도 황의조의 대안 찾기였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 상무)과 김건희(수원 삼성)를 발탁해 대안 찾기에 나섰다.

    조규성의 재발견이었다.

    앞서 9월 레바논전, 10월 시리아전에 나선 조규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UAE전과 이라크전에서는 황의조의 대안이 아닌 경쟁자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188cm 큰 키로 공중볼 경합을 펼쳤고, 연계 플레이도 준수했다. 골은 없었지만, 슈팅도 괜찮았다. 벤투 감독이 원했던 스트라이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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