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퍼디낸드(왼쪽)와 2006년 잉글랜드 대표팀. 더 선 홈페이지 캡처데이비드 베컴, 리오 퍼디낸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퍼드, 존 테리, 웨인 루니.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선 잉글랜드 멤버다. 성적(8강 탈락)은 기대 이하였지만, 호화 멤버다. 다들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다. 이처럼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가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사라질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전 잉글랜드 캡틴 퍼디낸드가 잉글랜드 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종료 후 비행기 사고로 죽을까봐 걱정했던 사연을 공개했다"면서 "이 이야기는 독일 월드컵 8강 탈락 후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독일 월드컵을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난 탓이다.
퍼디낸드는 "8강에서 포르투갈에 패해 탈락한 뒤 최악의 비행을 했다. 끔찍한 난기류에 휘말려서 모두 추락하겠다고 생각했고, 모두 울었다"면서 "루니, 제라드, 그리고 그들의 아내와 근처에 앉았는데 모두 소리를 질렀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난기류였다. 사람들과 짐이 사방에 널려있었고,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튜어디스의 표정조차 어두웠다는 것이 퍼디낸드의 설명이다. 모두 겁에 질릴 만큼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을 쳤다는 의미다.
퍼디낸드는 "스튜어디스의 표정을 보고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었다. 모두 돌처럼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큰일났다'고 생각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나도 꽤 침착한 편이지만, 그 때 스튜어디스들을 보고 겁이 났다"고 강조했다.
더 선은 "만약 전용기가 추락했다면 루니, 제라드, 램퍼드, 테리, 베컴을 포함한 잉글랜드 황금세대가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