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에 실린 기사. 명성교회는 윤향자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법성교회에 교회와 사택 수리비 5천만원을 지원했다. [앵커]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습 사태 당시 명성교회 행태를 비판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이 명성교회로부터 교회와 사택 수리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윤향자 목사가 명성교회로부터 교회와 사택 수리비 5천만원을 받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예장통합총회 여교역자들이 속한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성명을 발표하고, 현 윤향자 회장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윤향자 목사가 회장이면서 전국여교역자연합회 공식 결의를 위배하는 돈을 받을 수 있느냐며 분개했습니다. 비대위는 이어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원
"개인적으로 받았다면 아무 말 안 하는데 여교역자회 이름으로 회장의 직분을 달고 받았기 때문에 우리 전국여교역자 모든 회원의 얼굴에 먹칠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3천여명의 여교역자가 속해 있는 예장통합총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줄곧 비판적인 입장에 섰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한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바로 잡아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 2019년 열린 제104회 총회가 사실상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리자, 맘몬에 물든 우리 신앙을 정화해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길 것을 결단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윤향자 목사는 지난 2019년 예장통합총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가 명성교회와 예장통합총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낼 당시 부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 회장이 된 윤향자 목사는 전국여교역자연합회 공식 결의를 무시하고, 명성교회로부터 지원비를 받은 겁니다.
예장통합총회 교단지 한국기독공보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지난달 20일 전북 익산에 있는 법성교회를 찾아 예배당과 사택 수리비 5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법성교회 윤향자 목사는 "명성교회의 도움으로 농촌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더욱 헌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국기독공보는 전했습니다.
CBS는 윤향자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윤 목사는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