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경수. 연합뉴스"7회초에 볼넷으로 나갔을 때 교체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코치들에게 괜찮다고. 원래 생각대로 뺐어야 했는데 제 잘못입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긴 상황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가 지난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수비 도중 우측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박경수는 6주 진단을 받아 남은 한국시리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목발을 짚은 채로 선수단에 합류해 KT의 우승 도전을 끝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박경수에 대해 "안타깝다. 그래도 잘 버텨왔다.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박경수의 시즌은 종료됐다. 끝까지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덕아웃에서 박경수의 부상을 지켜 본 동료들의 마음도 무거웠다.
유한준은 "모든 야구 팬들께서 박경수를 보면서 울컥하셨을 것이다. 덕아웃에서도 그랬다. 동생이고 후배지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수가 목발을 짚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했고 눈물도 조금 고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경수는 동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애썼다. 박경수가 어떤 말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유한준은 "이제 형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 답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