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강경호를 완벽하게 압도한 하니 야히아. SPOTV NOW 제공 타격은 완벽했지만 상대의 주짓수 실력이 압도적이었다.
UFC 밴텀급 강경호(34)가 4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강경호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98 메인 카드 경기에서 하니 야히아(37, 브라질)에게 3라운드 승부 끝에 3 대 0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김동현에 이어 한국인 UFC 4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했던 강경호는 3연승 행진을 멈추고 패배를 맛봤다. 종합 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7승 9패 1무효가 됐다.
완벽한 전략으로 강경호를 잡은 야히아는 MMA 통산 28승 1패 1무를 기록했다. 야히아는 지난 3월 경기에 이어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라운드는 완벽한 강경호의 무대였다. 강경호는 펀치로 강하게 압박했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야히아는 강경호의 킥을 캐치해 그라운드를 노렸다. 그러나 노련하게 빠져나온 강경호는 다시 스탠딩으로 올라와 매서운 펀치 공격을 퍼부었다.
리치가 긴 강경호의 스트레이트 잽에 야히아는 속수무책으로 안면을 내줬다. 강경호는 잽이 들어가면 곧바로 오른손 훅으로 야히아의 머리를 노렸다.
타격에선 상대를 압도했던 강경호(오른쪽). SPOTV NOW 제공야히아는 그라운드로 유인하기 위에 케이지에 드러누웠지만 강경호는 들어가지 않고 상대를 일으켜 세웠다. 라운드 종료 직전 테이크다운 시도도 강경호의 방어에 완벽하게 차단됐다.
2라운드도강경호는 펀치로 시작했다. 하지만 야히아가 곧바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그라운드로 넘어갔다. 백포지션을 잡힌 강경호는 초크를 시도하는 야히아의 공격을 신경 쓰면서 방어에 집중했다. 어설픈 탈출로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내는 전략이었다. 결국 라운드 종료까지 그라운드 점수를 따낸 야히아는 2라운드를 가져갔다.
마지막 라운드. 강경호는 다시 차분하게 펀치로 공략을 시작했다. 야히아가 흔들리자 거세게 들어갔다.
하지만 덫이었다. 그 순간 야히아가 그래플링에 들어갔고 그라운드를 가져갔다. 이후 야히아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계속 그라운드에서 강경호를 공략했다. 무리하게 기술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2라운드처럼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심판이 일으켜 세우지 못하게 펀치를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국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강경호를 그라운드에 몰아넣은 야히아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를 챙겼다. 강경호에겐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판정패한 강경호. SPOTV NO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