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너무 이른 시간 실점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패배 후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쉬워했다.
포항은 24일 오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1 ACL 단판 결승전 원정 경기에서 0 대 2로 졌다. 12년 만에 우승 재도전에 나선 포항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포항은 경기 시작 20분 만에 알 힐랄 나세르 알다우사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고 이후 알 힐랄의 공격에 압도당했다. 몇 차례 찬스는 있었지만 포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18분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혔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실점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어주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 힐랄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호평했다. 김 감독은 알 힐랄이 개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구, 개인기로 탈압박을 하고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우선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조금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줬다는 게 아쉽다"며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포항은 귀국 후 오는 28일 K리그 파이널 B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다음 달 4일 FC서울과 홈 경기를 끝으로 2021 K리그1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