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과 김수현. 쿠팡플레이 제공김수현·차승원이 국산 OTT 쿠팡플레이 첫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과연 넷플릭스 등 다국적 OTT 대작들의 흥행에 버금가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26일 온라인 생중계 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명우 PD와 배우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영국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어느 날'은 하룻밤의 일탈로 평범한 대학생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김현수에게 잡범들을 변호해 먹고사는 삼류 변호사 신중한과 교도소 내 먹이사슬 최상위 권력자 도지태가 손을 내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김수현은 결백을 주장하는 살인용의자 김현수 역을 맡아 열연한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1년 반만의 복귀다.
원작 드라마의 팬을 자처한 그는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너무 감명 깊게 봤다. 원작이 가진 매력과 힘이 있다. 그걸 제 것으로 만들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영국과 미국의 현수 매력을 다 가진, 한국의 현수를 제가 소화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 결백을 주장했다. 너무너무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 받았고, 휘둘렸고, 성장했다. 이렇게까지 억울했던 현장이 없었다. 장르물이 제게 첫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첫 OTT 오리지널 시리즈 작업에 대해서는 "매 작품마다, 나이가 들 때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부담감은 사라질 수 없다. 더 발전된 모습이나 전작과의 비교에 대한 건데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차승원은 김현수의 변호사 신중한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는 "외피는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안에서 뭔가를 행하는 분들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드라마"라며 "그런 상반됨 속에서 오는 드라마의 깊이가 좋게 느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감독님이 우리 감성, 우리 시선의 드라마 결로 잘 버무려 주셨다. 그 정서가 가장 큰 알갱이라 빼면 안된다"며 "외국 원작을 가져오면서 그런 걸 잊고 지나가는 게 누를 범하는 건데 감독님은 끌려가지 않고 원작 장점을 살리면서 우리 정서를 탁월하게 심어 놓았다"고 강점을 꼽았다.
처음 앙상블을 이루게 된 김수현에게도 "까탈스럽지가 않다. 자기 것이 확실히 있으면서도 남을 편안하게 하는 친구다. 그래서 김수현이구나 싶었다"며 "되게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모습에 대한 잔상이 남았다. 자기 것을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지만 그걸 한다. 굉장히 견고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현 역시 "너무 좋았다. 나는 차승원 선배님을 보고 자랐다. 무섭거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있었는데 첫 인사 후 눈빛을 교환할 때부터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는 게 바로 느껴졌다. 선배님의 작품들을 그 앞에서 아는 척하면서 굉장한 희열을 느꼈다"고 감격 어린 소감으로 화답했다.
스릴러물에서 법정물까지 아우르는 '어느 날'은 사법제도의 정의를 파고든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법에 무지하고 좋은 변호사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를 통해 사법제도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이야기했다.
차승원 말처럼 리메이크 작품인만큼 원작을 살리면서 한국적 정서를 녹이는데 힘을 쏟았다.
이 PD는 "원작을 보고 나서 며칠 동안 먹먹한 여운이 남았다. 원작의 힘,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강력했다.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정서와 맞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다른 지점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작가들과 소통하며 한국적 이야기로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 첫 시리즈 '어느 날'은 오는 27일 자정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