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제공 산울림의 연말 레퍼토리 프로그램인 '2021 산울림 편지콘서트-드보르작'이 12월 15일부터 2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한다.
'산울림 편지콘서트'는 불멸의 클래식 음악가의 삶과 음악을 라이브 연주와 연극으로 통해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삶과 음악을 무대에 올렸다. 드보르작 편은 원래 지난해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대면 공연 대신 온라인 상영회만 진행했다.
피아노와 현악 4중주로 시작한 '편지콘서트'는 차츰 가곡과 오페라, 관악의 참여로 음악 세계를 넓혀갔고, 2019년에는 소극장 무대에서 발레를 시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음악가의 진솔한 모습을 재현한 배우의 열연이 어우러져 '편지콘서트'는 의미 있는 연말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편지콘서트'의 주인공 안토닌 드보르작(1841~1904)은 체코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다. 오스트리아 지배 하의 프라하 근교에서 태어난 드보르작은 평생 보헤미아의 정체성을 지키려 했고, 이런 이유로 그의 음악에는 체코 민족의 정서가 깊이 배어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드보르작은 프라하에서 긴 음악적 수련 기간을 보냈다. 그러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국비 장학생 선발에 지원하게 되고,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브람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본 덕분에 음악가로서 본격으로 이름을 알렸다. 편안하고 친숙하면서도 고귀한 그의 음악은 차츰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과 교류하면서 드보르작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드보르작은 특히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초대받아 미국에 4년 가까이 체류하는 동안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아메리카', '첼로 협주곡' 등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또 당시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미국에서 흑인 음악과 인디언 민요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 민족음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처럼 드보르작은 구대륙과 신대륙을 이어주는 음악적 다리의 역할을 했고, 미국 현대음악의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음악을 위해서라면 미지의 신세계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그의 영혼은 언제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임수현(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 구성과 연출, 김화림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창수, 정찬영(배우), 김상우, 장사무엘(바이올린), 이승구(비올라), 이하영(첼로), 표트르 쿱카, 히로타 슌지(피아노)가 출연한다.
산울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