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제공 국립극단은 기획초청 공연 '붉은 낙엽'을 12월 8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린다.
'붉은 낙엽'은 미국 추리소설 작가 토머스 H. 쿡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 5월 관객과 처음 만났다. 작품이 초연된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우수상(단체부문), 연기상(박완규), 신인연기상(장석환), 무대예술상(신승렬)을 수상했다.
김도영·이준우 콤비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두 사람은 '왕서개 이야기'로 제57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연극 베스트 3 등에 선정되며 2020년 한국 연극계를 휩쓸었다.
그간 역사 속에서 소외됐던 개인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이나 창작극을 주로 선보여 온 두 사람은 '붉은 낙엽'을 통해 처음으로 소설의 각색을 시도하며 관객에게 깊이 있는 연극의 매력을 선사한다.
주인공 에릭은 더 나은 삶과 가정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가장이다. 하지만 에릭의 아들 지미가 이웃집 소녀 에이미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에릭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작품은 견고하다고 믿었던 관계가 한순간의 의심으로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에릭' 역은 박완규가 연기한다. 박완규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충돌에 사로잡혀 의심과 맏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지미' 역의 장석환은 누구에게서도 신뢰받지 못하는 소년의 억울함, 원망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국립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은 "최근 작품을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연극이 무대에 많이 오르는데 '붉은 낙엽'은 탄탄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 연극의 정수를 보여준다"며 "작품 속 의심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는 불신이 팽배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의 여지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12일 공연 종료 후에는 이준우 연출, 김도영 각색자, 박완규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서울연극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