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테픈 커리. 연합뉴스NBA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를 제패하고 결승에 올랐던 강팀이지만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1승3패에 머물렀다.
예열 단계였다.
피닉스는 10월3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한달 가까이 패배를 잊었다. 지난 28일 동부컨퍼런스 1위 브루클린 네츠를 113대107로 꺾으면서 파죽의 16연승을 달렸다.
이처럼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탔음에도 피닉스는 아직 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이 아니다.
시즌 첫 20경기에서 18승을 수확하며 무려 9할 승률을 기록 중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픈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와 시즌 전적 17승3패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피닉스가 드디어 만난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1일 정오 미국 피닉스에 위치한 선즈의 홈 구장 풋프린트 센터에서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피닉스가 골든스테이트를 누르고 연승 행진을 17경기로 늘린다면 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 구단 역사에 도전하는 피닉스 선즈
피닉스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지휘 아래 스티브 내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숀 매리언 등이 활약했던 2006-2007시즌 정규리그에서 17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피닉스는 2006년 11월 중순부터 약 한달 동안 15연승을 달렸다. 그해 12월 말에 연승 행진을 재개해 2007년 1월 말까지 17연승을 질주,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스몰 라인업, 스페이싱, 3점슛 등을 앞세운 그 시절 피닉스의 공격 농구는 최근 트렌드의 시초라고 불릴만 하다. 피닉스는 2006-2007시즌 팀 득점, 야투 성공률, 3점슛 성공률 및 성공 횟수, 자유투 성공률, 어시스트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3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 골든스테이트도 연승 행진 中
골든스테이트의 올 시즌 경기 전적은 깔끔하다. 개막 4연승 후 패배, 7연승, 패배 그리고 다시 7연승. 연속 경기 패배가 없다. 강팀의 전형적인 면모다.
올스타 가드 클레이 탐슨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하지만 스테픈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하는 공수 짜임새는 2010년대 중반 워리어스 황금기를 떠올리게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현재 팀 공격 효율지수 2위, 수비 효율지수 1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경기당 29.3개(리그 1위)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은 유기적이고 또 화려하다.
무엇보다 스몰 라인업의 장점을 극대화 한 수비력이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높이의 열세를 활발한 움직임과 영리한 상황 판단, 강한 압박을 통해 상쇄하고도 남는다.
선즈는 정통 빅맨 디안드레 에이튼을 적극 활용하는 팀이다. 에이튼의 골밑 장악력은 워리어스에게 큰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느린 그의 발은 골든스테이트가 앞세우는 2대2 공격과 모션 오펜스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다.
▲ 크리스 폴-데빈 부커 강력한 백코트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은 만 36세의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시즌 평균 14.5득점, 10.1어시스트를 올리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에이스 데빈 부커(평균 23.9득점)는 지난주 서부컨퍼런스 주간 MVP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최근 활약이 좋았다. 지난 3경기 연속으로 30득점 이상을 올렸다.
미칼 브릿지스는 올 시즌 디펜시브-팀 선정이 유력한 포워드다. 통산 아홉 차례 디펜시브-팀에 이름을 올렸던 크리스 폴은 "그는 현역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직접 견제한 상대 선수의 야투 성공률은 리그 평균(44.9%)보다 낮은 41.6%로 뛰어나다.
지난 시즌 선즈의 약점이었던 백업 센터의 부재는 현재 자베일 맥기가 채워주고 있다. 선즈는 화려한 스타 군단과 제이 크라우더, 캐머론 존슨 등 롤 플레이어들의 조화가 강력한 팀이다.
▲ 3점슛의 아이콘 스테픈 커리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최소 100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그 중심에는 스테픈 커리가 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28.6득점, 6.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3%(경기당 5.5개 성공)을 올리며 워리어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스테픈 커리는 지난 LA 클리퍼스전에서 역대 단일시즌 최소경기 3점슛 100개 달성 기록을 세웠다(19경기 105개). 자신의 종전 20경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 통산 3점슛 갯수를 2937개로 늘려 이 부문 통산 1위 레이 앨런(2973개)을 36개 차로 따라붙었다.
사실상 센터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팀의 야전사령관을 병행하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역할도 크다. 수비의 중심으로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그는 데뷔 후 가장 높은 야투성공률 55.5%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꾸준한 앤드류 위긴스와 최근 기량이 만개한 조던 풀 그리고 후안 토스카노-앤더슨, 오토 포터, 게리 페이튼 2세 등이 버티는 벤치 역시 강하다. 클레이 탐슨과 제임스 와이즈먼이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선수층은 초반 상승세의 중요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