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가 국내에서도 발견된 가운데 정부가
조만간 유입차단을 위한 입국강화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관련해 해외 입국을 조금 더 강화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어제저녁에 발표한 것처럼 긴급하게 정부 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금 각 부처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입국 강화에 대해서는 외교적 문제라든지 해당 국가들과의 문제도 있어서 외교부와 함께 관련 부처들과 논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금명 간에 입국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앞서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감염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변이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9시 이후 나올 예정이다.
40대 연령층인
이들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접종을 완료한 뒤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귀국 이후 지난달 25일 진단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추적관리 과정에서
지인 1명(40대 남성)과 동거가족(10대 아들) 1명도 추가로 전날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는 총 4명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현황 및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앞서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는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주요 변이'로 긴급 지정됐다.
오미크론은 현재 국내 4차 유행을 이끌고 있는 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백신의 면역회피 능력이 더 강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파이크 유전자 부위에 보유한 변이가 32개에 달해 10여개 정도인 델타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국내 유입차단 등을 논의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꾸렸다. 질병청과 복지부를 중심으로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법무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범부처 TF는 이날도 회의를 열고
검역 등 해외유입 관리 강화방안, 국내 발생 및 확산 감시 강화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검사 결과를 아직 질병청으로부터 보고받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입국과 각종 검사들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계속 강화하면서 필요한 경우 변이검사도 전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들을 지금 같이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서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들이 확진되기 전 지역사회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들의) 접촉력은 지금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혹시 격리가 안 된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 않나 해서 검사와 조사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추가확진자 2명 외 또 다른 감염자들이 이미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한 달 만인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 신규확진자 수는 5123명으로 지난달 24일 4115명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5천 명을 넘어선 일일 신규 확진자는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681일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 모습. 황진환 기자정부는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한 정보의 분석이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상당한 고민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기존의 백신들에 대한 예방접종 면역효과가 어느 정도 유지 또는 저하되느냐, 그리고 기존의 델타바이러스와 비교해볼 때 감염력과 감염속도가 비슷한지 혹은 얼마나 증가하는지 등이 사실 방역대응을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심각하게 해야 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유입이 확인될 경우에는 그 위험성에 대한 징후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방역적 대응을 보다 좀 더 엄격하게 해야 될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입국을 막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신속하게 할 예정이고, 오늘 오후에 오미크론 대응 TF 회의를 개최해 기존의 대응계획에서 검역을 어떻게 더 강화할 것인지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기본으로 쓰이고 있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도 오미크론을 포함한 변이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또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구체적인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고, 여기에서 어떤 변이인지도 판정할 수 있다. 이 판정 범위에는 오미크론도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다만, 좀 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해 정교하게 진단할 수 있는 별도의 도구들이 개발 가능한지에 대해서 현재 빠르게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필요한 사항들이 있다고 하면, 지금 다른 나라에서 저희가 획득하고 있는 정보를 비롯해서 이 연구개발에 필요한 정보들과 또한 비용 지원 등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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