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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탈' 인천 사태 이후…경찰 "무력 정비" 행보

사건/사고

    '현장 이탈' 인천 사태 이후…경찰 "무력 정비" 행보

    핵심요약

    인천 흉기 난동 사건과 서울 신변 보호 대상자 피살 등 경찰의 현장 대응 능력에 대한 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경찰은 연일 '현장 대응력 강화'와 '엄정한 법 집행'에 주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김창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과감한 대응을 주문한데 이어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신임경찰들의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특별 교육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새벽 경남 김해시에선 경찰이 실탄을 쏴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선 적극적 현장대응 주문에 부담감을 느낀다고도 토로했습니다.

    '인천 흉기 난동' 등 경찰 대응 논란일자 "무력 정비"나서
    지난달 김창룡 경찰청장 경찰 적극 대응 주문
    지난 1일 '신임경찰들 '현장 대응력 강화'위한 특별교육
    일선에선 "물리력 행사에 소극적일 수밖에…아직까진 부담"
    전문가들 "현장 훈련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돼"

    1일 서울경찰청에서 신임 경찰이 물리력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1일 서울경찰청에서 신임 경찰이 물리력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 흉기 난동 사건과 서울 신변 보호 대상자 피살 등 경찰의 현장 대응 능력에 대한 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경찰은 연일 '현장 대응력 강화'와 '엄정한 법 집행'에 주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경찰관 1만 620명(중앙경찰학교 300~307기)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경찰 재교육'에 나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인천 흉기난동 사건' 부실대응과 관련, 경찰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오늘부터 비상대응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다"며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서울경찰청은 1일 신임경찰들의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특별 교육에 나섰다. 서울청 기동대 소속 20명에 대한 경찰정신 교육 및 물리력 행사 훈련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15명에 대한 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강남서 소속 현장 배치 2년 미만의 신임 경찰관 15명(남 12명, 여 3명)이 사격훈련을 받았다. 5명씩 3개 조로 나뉜 이번 특별 훈련에서 이들은 각각 35발씩 2차례에 나눠 총 70발을 쐈다.

    영점사격과 완사, 속사 순서로 진행된 훈련에 신임경찰관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사격지도관들은 신임경찰관들을 일대일로 지도하며 자세와 호흡 등을 점검했다. 기록사격 300점 만점 가운데 290점 이상을 받은 '마스터'들이 사격지도관으로 교육을 담당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엔 서울경찰청에서 물리력 강화 훈련이 이어졌다. 총 20명(남성 18명·여성 2명)의 신임경찰관이 참여했다.

    1일 서울경찰청에서 신임 경찰이 물리력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1일 서울경찰청에서 신임 경찰이 물리력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 무도교육 훈련센터의 김영주 교수는 물리력 행사를 5단계로 나누며 소극적 저항·적극적 저항·폭력·흉기난동 등 피의자의 반응에 따른 물리력 행사 방법을 교육했다. 위험단계 및 상황별 대응훈련과 수갑, 삼단봉, 테이저건, 권총 훈련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선 경찰정신 교육에서는 적극적인 현장대응 및 공무수행, 적극대응으로 인해 발생한 소송 등에 대한 면책 및 지원 등에 대한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육은 3일 과정, 총 16시간으로 각 경찰서에서 진행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훈련의 목표는 자신감"이라며 "내년에 현장 중심 교육을 설계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이번 특별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테이저건 쐈다

    같은 날 새벽, 경찰은 적극 대응으로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새벽 흉기를 들고 경찰에 돌진한 50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뒤 붙잡혔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4시 51분쯤 경남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에 있는 한 공장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직원을 위협하고 공장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길이 30cm~70cm짜리 칼 3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쐈지만, 겉옷이 두꺼워 효과가 없었다. 이후 경찰이 체포 경고를 하자 A씨는 흉기를 들고 경찰에게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난동을 이어가자 경찰은 공포탄 1발을 쏘고 실탄 3발을 발사했다. 실탄 1발은 A씨의 우측 허벅지를 관통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경찰의 적극적 현장대응 주문에 일선 경찰들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팀장은 "현장에서 총을 쏘고 나면 거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총기 사용이나 물리력 행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테이저건. 연합뉴스테이저건. 연합뉴스이어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훈련도 중요하지만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신임경찰관 특별 교육을 두고 전문가들은 특별교육훈련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은 반복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 때 일회성으로 하는 훈련이 아닌 업무 속에서 훈련을 중요 과정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총기 사용 등 적극적 물리력 사용에 대한 우려에도 공감했다. 이 교수는 "총기 사용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여전히 경찰 개인에게 부과되고 있고 현장 경찰들의 훈련이 부족하니 총을 쏘기에 두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현장에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 대응을 부실하게 해 직위 해제된 경찰관 2명은 해임 처분을 받았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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