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 LG 트윈스 투수 김대유가 의지노력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LG 좌완 김대유가 프로 12년 차에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김대유는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에서 이틀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앞서 8일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는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김대유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64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공동 4위에 오르며 팀 불펜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김대유의 프로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10년 넥센(현 키움)에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대유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했다.
SK에서도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14년 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0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군 무대를 전전했고, 2017년 1군에 콜업됐지만 6경기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다. 결국 이듬해 SK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대유는 방출의 설움을 딛고 재도약에 나섰다. 2019년 테스트를 받고 kt에 입단한 김대유는 21경기 평균자책점 2.33으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를 눈여겨 본 LG가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김대유를 지명했다.
LG에서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3경기 평균자책점 23.14로 참담했다. 하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김대유를 꼽았다. 류 감독은 "김대유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위가 워낙 좋았다. 그래서 불펜 외에 선발로도 준비시켰는데, 오히려 선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라며 김대유를 감쌌다.
김대유는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지난해까지 1군 39경기 등판에 그쳤던 김대유는 어느덧 LG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와 한 차례 방출 끝에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