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원금·이자 상환유예 등 지원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1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차례에 걸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이같은 대출 지원이 내년 3월 중단될 예정이어서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제2금융권 등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건수는 약 106만 건(중복·복수 지원 포함), 규모는 26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출 만기연장 지원 건수는 95.5만 건이고 규모는 247.4조 원으로 집계됐다. 원금상환 유예는 각각 8.6만 건, 13.6조 원이고, 이자상환 유예는 각각 1.7만 건, 2301억 원이다.
윤관석 의원실 제공올해 1월말 기준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건수는 44.2만 건에 규모는 130.4조 원이었다. 불과 9개월 만에 지원 건수와 규모가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대출의 상환은 물론 정기적인 원리금 상환조차 어려워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4차례에 걸친 이같은 대출 지원이 내년 3월에는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능력이 그때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 3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지원조치가 장기화되면서 GDP 대비 기업부채가 큰 폭 증가했고, 장기유예 차주의 부실누적 등 문제가 우려된다"면서 "금리 상승기 전환, 코로나 지원조치 정상화 등과 맞물려 유예된 자영업자 부실이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자영업자 자금애로 확대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적시에 질서정연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재무상황 점검‧분석, 지원 종료시 충분한 거치·상환기간을 부여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역시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에 따른 급격한 상환 부담 완화, 채무조정 등과 관련한 섬세한 연착륙 방안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금융권,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