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소떼들. 창원시 제공창원시가 수년 전부터 진해구 일대에 출몰하며 피해를 줬던 소떼 포획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는 공무원과 소방·경찰 인력에 드론까지 동원된 합동 작전으로 십여 마리의 소떼를 포획했다.
시는 14일 진해구 수도동의 한 골프장 근처에서 방목상태에 있던 소떼 포획작전을 시작했다. 길게 가림막을 설치해 소가 이동할 통로를 확보한 뒤 드론을 띄워 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40여 명이 소들을 한 곳으로 몰아 17마리를 잡았다. 일부 산으로 도망간 소 4마리도 조만간 포획할 예정이다.
이 소들은 60대 소유주가 이 일대에서 축사 없이 키운 소들로, 지난 2013년 한 마리로 시작해 최근 24마리로 늘었다.
소들은 4년여 전부터 웅천동 골프장과 주변 마을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교통에 방해가 돼 왔다. 또,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은 물론, 겨울철에는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거나 텃밭을 훼손하면서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소떼 포획작업. 창원시 제공시는 미등록 가축 사육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체납에 대해 소 3마리를 압류했다. 또, 동물보호법 위반(동물학대의 금지)으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사유재산인 소를 소유자의 동의 없이 강제 처분할 근거가 없어 소떼를 처리하지 못했다.
소방서만 이 소떼로 지난 3년 동안 무려 418번을 출동했지만, 소가 유해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소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조치만 했다.
시는 겨우 소유주 가족을 설득해 방목 소 처분요청을 받아내고 여러 기관과 협조를 통해 이날 포획작전에 들어가게 됐다.
포획된 소들은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김선민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조치로 무단방목 소로 인해 웅천동 일원 주민들의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라며 "근처 산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도 신속히 포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