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전경. 군산의료원 홈페이지 캡처전북 군산의료원의 노동조합이 임금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3차 조정에 들어갔다. 노조는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을 예고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차질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 지부는 16일 오후 직원들의 열악한 임금과 노동 조건 개선, 공무직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3차 조정회의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군산의료원은 지난 1998년부터 5년 동안 원광대병원에 위탁 운영됐다. 이후 직영으로 전환됐으나 민간 위탁 당시 임금을 유지해 타 지역 의료원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이에 노조는 전국 33개 지방 의료원과 동일한 체계로 임금과 직제를 개편하고 공무직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1년 동안 교섭을 해왔다.
이번 3차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군산의료원은 전라북도의 코로나19 병상 가운데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 530명 중 노조원 26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전라북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이 100억 원 가량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교섭기간 내내 노조의 요구를 비용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전라북도의 승인 없이는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주장하고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는 등 불성실 교섭을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의료원은 전북의 코로나19 병상 가운데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병원"이라며 "병상 부족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료원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라북도는 노조의 공식 면담요구에는 이체 응하지 않고 작동할 수도 없는 '행정명령', '의료인력 동원령'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라북도는 군산의료원의 임금이 다른 의료원에 비해 낮지 않다고 반박하며 파업으로 인해 확진자 치료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군산의료원이 남원의료원보다 임금이 더 높다"며 "군산의료원이 직영으로 전환된 이후 지금까지 노사가 협의를 통해 계속 임금 인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력 수가 더 적은 남원의료원이 군산의료원과 비교해 더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웃에 있는 남원의료원도 살펴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아울러 "전라북도의 예산 수십억 원이 군산의료원에 지원되고 있는데 노조가 병원의 주인인 전북 도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의료원의 흑자를 언급해선 안 된다"며 "도립병원의 노동조합이 도민과 환자를 대상으로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11월 23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조정 만료일인 12월 8일 한 차례 조정 연장을 통해 16일 3차 조정회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