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경북 경주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데다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는 17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통보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누적 환자는 155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19명 중 어린이와 청소년은 절반이 넘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Y초등학교와 S중학교 등에서 학생 확진자 4명이 나왔고, 가족을 포함하면 모두 6명이 감염됐다.
특히 J어린이집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모두 5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하루 전 Y초등학교 학생 감염자의 동생인 원생 한 명이 확진되자 같은 반 학생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었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그러나 교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1명의 어린이 확진자만 추가됐다.
이와 함께 몸에 이상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2명과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등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경주지역의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경주에서는 지난 11일 23명의 환자가 나온데 이어 12일 28명, 13일 17명, 14일 45명, 15일 63명, 16일 38명 등 엿새 만에 2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확진자를 포함하면 일주일 만에 233명의 환자가 나온 셈이다.
경주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학원과 교습소 등 어린이·청소년 이용시설에 대해 1주일간 집합금지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16일부터 22일까지 학원·교습소·어린이집·태권도장·체육도장업·체육교습업 등에 대한 운영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경주시민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감염 확산을 조기 차단해 이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리고 방역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