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충북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연일 1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까지 눈에 띄게 늘면서 집단감염 폭발도 시간 문제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17일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전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8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한꺼번에 수십명에 달하는 집단감염이 없었는데도 청주에서만 올 들어 가장 많은 54명의 확진자가무더기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무려 40%에 가까운 20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로 보육교사, 요양원 종사자, 청주여자교도소 직원 등 직업군까지 다양해 집단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전체 확진자의 60% 정도가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라며 "산발적인 확산이 계속될수록 주변 검사를 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영유아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제천에서는 이날도 한 공기업 직장 어린이집에서 원생 8명 등 17명의 확진되면서 모든 보육시설이 휴원에 들어갔다.
연이틀 동안 시청 공무원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본관 4층 9개 부서가 폐쇄되기도 했다.
충주에서는 4개 학교를 고리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음성과 진천에서는 불과 사흘 동안 87명의 확진자가 나온 음성 육가공 업체 연쇄감염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격리 환자의 위·중증 비율도 일주일 새 0.91%에서 1.22% 오르는 등 환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병상은 물론 생활치료센터까지 병상 부족난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연일 사망자도 잇따르면서 도내 누적 사망자도 결국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달 30일과 이달 14일 각각 청주 요양시설과 종합병원에서 확진된 90대와 60대가 숨져 도내 누적 사망자는 백 한 명이 됐다.
18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사적모임 4인·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역 강화 조치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충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