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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읽기]광양시장 부동산 수사·암투병에 '뒤숭숭'…불장난 대형 산불도

전남

    [판읽기]광양시장 부동산 수사·암투병에 '뒤숭숭'…불장난 대형 산불도

    편집자 주

    전남노컷 대표 이슈 해설 코너 '판읽기'가 특별기획 <전남 동부권 2021 결산 및 2022 신년 구상>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분야별 결산, 순천과 여수, 광양, 고흥, 보성, 구례 등 6개 시군 결산과 신년 구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세 번째 순서로 2021년 한해 동안 광양 지역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주요 사건을 정리했습니다.

    경찰, 정현복 시장 8개월 수사했지만 영장 '기각'
    7월 집중호우 탄치마을 석축 붕괴 주민 1명 숨져
    애들 불장난에 나흘간 산불…이순신대교 투신 잇따라
    코로나 속 "병상 없다" 진료 거부로 50대 죽다 살아나

    ▶ 1부 사회, 경제, 문화, 관광 등 분야별 결산
    2021년 순천, 초유의 '낮술금지'부터 시청 압수수색까지 
    여수, 한해 시작과 끝 모두 국가산단 사망사고
    ③광양시장 부동산 수사·암투병에 '뒤숭숭'…불장난 대형 산불도
    (계속)
    2021년 전남 광양은 정현복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 암투병 등으로 시청이 뒤숭숭한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와 폭우, 화재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마음을 졸인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1월초에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광양시의회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눈총을 샀습니다.
     
    당시는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됐던 시기로, 시의회 관계자 17명은 새해 첫 공식행사로 현충탑을 참배한 뒤 단체로 아침식사를 해 감염병법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과태료 처분을 결정하기까지, 시의회의 안일한 대처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공무 또는 필수 경영활동의 경우 예외'라는 조항을 내세워 해당 단체식사가 공무의 연장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같은 해명에 전국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자 광양시는 의회의 단체식사 참석자와 식사 경위 등 조사에 착수,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습니다.
     
    가야산 산불. 독자 제공가야산 산불. 독자 제공2월 설 연휴에는 중마동 가야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규모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험한 산세와 뒷불이 수차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나흘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등 1천여 점의 장비, 인력 1500명 가량을 투입해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야산 3ha가 소실됐는데, 화재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초등학생들의 불장난이었습니다.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불을 낸 원인자가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어서 법적 처벌은 미미했습니다.
     
    3월에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인 것처럼 속여 다른 곳에서 폐기물을 가져와 불법 처리해 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광양제철소 협력사와 A환경업체 관계자 등 5명은 수년간 A업체에서 배출한 폐기물을 광양제철소 사업장 폐기물인 것처럼 속여 광양제철소 폐기물소각장에서 불법 소각했습니다.
     
    같은 달 말에는 올 한해 광양시청 안팎을 뒤숭숭하게 한 정현복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 시장은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토지에 대한 재개발지구 편입이나 도로 신설 공사 등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공무직 등 채용과 관련해 친인척·측근의 가족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 위반 등)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이때부터 광양시청과 정 시장 자택 등을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고 건강 이상으로 투병에 들어간 정 시장에 대해 8개월이 넘는 장기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5월 3일 광양시 광양항 원료부두에서 석탄 하역작업을 하던 A(39)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 현장. 여수해경 제공지난 5월 3일 광양시 광양항 원료부두에서 석탄 하역작업을 하던 A(39)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 현장. 여수해경 제공5월에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에서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3일 광양항 원료부두에서 석탄 하역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등 사망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광양항에서 해운사의 용역 요청을 받고 당일 파견된 항운노조 소속 노동자 2명이 기계에 끼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겁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10여 명의 노동자가 있었지만 사업주가 작업 유도자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에 원청의 책임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20일에도 태인동의 한 철강제품 공장에서 40대 직원이 설비에 끼여 숨지는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순신대교에서는 앞서 2일 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10일 또다시 추락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습니다.
     
    23일에는 타인의 반려견을 향해 이유 없이 새총을 쏘고 불을 붙인 6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B씨는 중마동 와우생태공원 인근에서 개집에 묶인 셰퍼드를 발견하고 새총를 쏘거나 철제 농기구로 내리치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씨의 학대는 40분 가량 이어졌으며 인화물질을 이용해 개집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학대를 당한 셰퍼드는 온몸에 화학물질을 뒤덮은 채 털과 피부가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애초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보고 구속 수사를 하려했으나 B씨가 건상 이상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정신적 불안을 호소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7월 3일에는 중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던 40대 남성 C씨가 자신을 제지하려는 옆 테이블 손님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C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손님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여자친구는 곧 바로 피해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6일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박명신VJ지난 7월 6일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박명신VJ같은 달 6일에는 전날부터 이틀간 355㎜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진상면 탄치마을 일대에 토목공사 현장 석축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 흙더미에 매몰된 D(82)씨가 숨졌습니다.
     
    마을주민들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사고 현장 주변에 단독주택 3채를 짓는 공사가 이뤄졌는데 공사장에서 돌이 굴러내려 오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광양시를 상대로 수차례에 공사 중지와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전면등교가 실시된 9월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중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지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해당 학교는 교실 환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실태 점검도 허술하게 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민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격리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시민이 숨질 뻔한 일도 9월에 발생했습니다.
     
    호흡 곤란으로 순천의 한 병원을 찾은 E씨는 격리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가 거부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구급대에 의해 다시 해당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 우려로 호흡기 증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재차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순천의 다른 병원과 광주의 한 대학병원, E씨가 과거 진료를 받았던 광양의 한 병원 역시 격리실이 없다거나 상급 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진료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시간을 보낸 E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최초 이송하려 했던 병원으로 E씨를 인계해 겨우 소생됐습니다.
     
    이순신대교 사망사고는 10~11월에도 이어졌습니다.
     
    10월 1일 새벽 30대 여성이 이순신대교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지만 이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11월 5일에는 이순신대교에서 뛰어내린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11월 11일 정현복 광양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순천지원을 빠져나오면서 취재진과 마주쳤다. 박사라 기자 지난 11월 11일 정현복 광양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순천지원을 빠져나오면서 취재진과 마주쳤다. 박사라 기자 
    11월에는 또 경찰과 검찰이 부동산 투기와 친인척 채용 특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현복 시장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6일에는 황금동 인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1톤 화물차량과 뒤따르던 승용차가 추돌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29일에는 중동의 한 목재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지역민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화재 원인은 용접작업 중 떨어진 불티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자체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했습니다.
     
    불길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고가의 목재가 불에 타고 주변 마트 1곳과 정비업체 1곳이 피해를 입는 등 소방서 추산 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지난 11월 29일 중동의 한 목재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양소방서 제공지난 11월 29일 중동의 한 목재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양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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