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김조휘 기자논란에 휩싸였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석희에게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연맹 김성철 공정위원장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인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에 따라, 심석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빙상인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판단했다"라며 "중징계 중 경미한 징계인 2개월의 자격정지를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정위는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순수하게 징계 대상 내용만 보고 결정했다. 동료 선수를 비하한 내용을 가장 비중있게 검토했다"라며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의 대표팀 최종명단 제출 기한은 다음달 24일이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연맹으로부터 명단을 받아 제출할 예정이다.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심석희는 해당 기간 내 대표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불발된다.
심석희 측은 해당 징계에 대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법원이 심석희의 손을 들어준다면 심석희는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연맹의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차기 체육회 공정위는 다음달 14일에 열리기 때문에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심석희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쇼트트랙은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중요한 종목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해도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뭉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심석희는 지난 10월 조항민 대표팀 전 코치와 나눈 사적인 메시지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코치진과 최민정을 포함한 동료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불어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대화도 포함됐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했다. 심석희는 실격됐고, 최민정은 4위에 그쳤다.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됐지만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통해 고의 충돌의 명백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공정위원회는 사적인 메시지를 통해 코치와 동료들을 비하한 행위를 바탕으로 이 같은 징계안을 결정했다.
한편 심석희와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은 조항민 전 코치의 징계는 6개월 자격 정지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코치로서 선수를 다독여야 했지만 오히려 동조하고 부추기는 듯한 메시지를 주고 받아 지도자로서 더 중벌에 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