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그자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번 겨울 유럽에서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내년 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181.26유로(약 24만3000원)를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22.7% 급증했다.
영국 천연가스 1월 선물도 전날 대비 21.8% 오른 섬(1000㎉)당 453펜스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 천연 가스 값이 최근들어 폭등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야말-유럽 가스관'의 공급 중단이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부터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약 2000km에 달하는 주요 가스 수송로다.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23일에도 가스는 공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은 가스 공급량의 1/3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상업적 이유 때문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주장했지만 유럽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지정학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유럽과 대립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요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방 세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사태, 자원 무기화 등을 놓고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