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기쁨으로 생명과 희망을 세상에 전하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온 세상의 기쁨을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지난 해에 이어 금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무차별적인 고통을 당하며 고통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500만 명 이상의 세계 시민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런 우울한 상황 속에 또 다시 성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성탄은 기쁨과 희망을 주는 상징이지만 오히려 우울함이 압도하는 이 때에 과연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당시 유럽 전체 인구의 절반이 흑사병에 걸려 죽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섬나라인 영국까지 절망의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당시에 많은 영국인들도 죽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외부 출입을 피하고 가볍게 접촉하는 것마저 꺼려할 정도로 병이 심하게 퍼진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이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계속해서 전염병으로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모두 두려움에 떠는 1346년에도 런던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기쁨에 들떠야 하지만 누구 하나 집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은 채 그저 겁에 질려 집 안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거리는 어두움과 두려움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탄절 밤이 깊어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귀에 익은 노랫소리가 바깥에서 조그맣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런던의 용기 있는 청년 서너 명이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 작은 소리로 시작된 찬송 소리는 집 안에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의 가슴에 용기를 주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한두 명씩 거리로 뛰쳐나와 노래하는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를 시작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대부분의 런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다함께 "기쁘게 구주 오셨네"를 부르며 성탄을 축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영병의 두려움을 극복한 기쁨의 성탄절을 보낸 후에 런던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을 합쳐 폐허가 된 시가지를 복구하는데 전심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지금 어두움이 온 사회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주님의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는 생명의 빛으로, 고통속에 절망하는 세상에 진정한 기쁨과 희망을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절기를 맞으면서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해야할 일은 분명해집니다.
지금 어두움 속에 고통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생명과,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런던의 시민들처럼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넘치는 기쁨으로 생명과 희망을 세상에 전하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온 세상의 기쁨을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CBS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