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KBL 제공"1승이라도 더 챙겨야죠."
한국가스공사는 부상 병동이다. 개막도 하기 전 정효근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차바위가 손등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6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지난 5일 kt를 잡고 힘겹게 4연패를 끊었다.
현재 순위는 13승16패 7위. 6강권 위에서, 이제는 밑으로 내려앉았다.
득점 1위(평균 24.63점) 니콜슨의 공백이 크다. 2옵션 클리프 알렉산더가 니콜슨 대신 평균 18.9점 17.1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체력 부담이 크다. 특히 니콜슨과 달리 알렉산더는 2대2를 통한 받아먹기 득점이 주 공격 루트다. 김낙현과 두경민까지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감독은 "가드 라인이 과부하가 걸렸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니콜슨과 달리 알렉산더는 받아먹는 선수다. 김낙현이 그 역할을 해주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다"면서 "알렉산더도 혼자라 무릎이 아픈 것을 참고 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니콜슨의 복귀 시점은 올스타 브레이크 후로 잡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니콜슨은 살살 러닝을 시작했는데 아직 폼이 좋지 않다. 허리 부상이라 전체 운동을 못한다. 근육량과 심폐지구력을 늘리면서 공도 만져야 하니까 더 길게 가지 않겠나 싶다"면서 "다만 운동 능력으로 농구하는 선수가 아니라 더 일찍도 가능할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는 1주에서 열흘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레이크까지 남은 경기는 3경기. 한국가스공사는 부상 선수 복귀 전까지 1승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각오다.
유도훈 감독은 "포워드 라인과 외국인 선수 주옵션이 부상 상태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순간순간 좋은 흐름에서 턴오버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나온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을 해줘야 하는데 두경민과 김낙현이 공을 가지고 공격을 하면서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니콜슨이 돌아오고, 차바위가 돌아와 정확한 경기를 하기 전에 1승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낙현도 "경민이 형도, 나도 부상을 안고 뛰는데 오래 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다행히 부상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브레이크 후 100%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고 하니 그 전까지는 남은 선수들로 잘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전 두경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MVP 출신 두경민과 물이 오른 김낙현의 백코트 조합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둘의 공존은 4라운드까지도 기복이 있다.
유도훈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비시즌 준비한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시즌 시작 후에도 안 되는 것을 하나하나 맞춰가야 한다"면서 "그런데 포워드 라인이 무너졌다. 두경민도 시즌 전 부상이었다. 1, 2라운드에 맞춰가야 하는데 하나를 맞추면 하나가 무너졌다. 정효근 등이 다 있을 때 공존 시너지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