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나위. 안산 그리너스 제공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인도네시아 박지성' 아스나위(23)와 재계약했다.
안산은 6일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처음 K리그에 입성한 아스나위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스나위는 지난해 안산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 출전했다. 주전급은 아니지만, 아세안 쿼터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아 스즈키컵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안산은 아스나위 영입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스나위 영입 당시 구단 SNS 팔로워가 5000명 수준이었지만, 아스나위가 합류한 뒤 7만7000명까지 증가했다. 아스나위도 SNS 팔로워 수가 16만명에서 155만명까지 뛰었다. 현재 K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팔로워를 자랑한다. 2위 정승원(대구FC)의 두 배 이상이다.
안산은 "더불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해외중계권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말로만 떠들어댔던 동남아시아 마케팅 효과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재계약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윤화섭 구단주가 특별지시를 내려 아스나위를 잡는데 성공했다. 안산은 "아스나위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안산시는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도시다. 또 그들을 위한 생활 편의가 가장 잘 된 지역의 특수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아스나위는 "지난 시즌은 코로나19와 부상 등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팀에 합류하기 전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두 번이나 연달아 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K리그가 확실히 인도네시아 리그보다는 수준이 월등한 건 사실이다. 다만 안산에서도 그랬고, 대표팀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에 최초로 진출한 인도네시아 선수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