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공동취재단최근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그 같은 극초음속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은 6일(미국시간) 양측의 외교, 국방장관이 참석한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온라인으로 열고 주변국의 극초음속 및 우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도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가진 도구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이 극초음속도와 우주기반 능력을 포함한 새로운 방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일 양국이 7일 오전 화상으로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담)를 열고 있다. 위 왼쪽에서 시곗바늘 방향으로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미 국무부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극초음속 무기는 이동 속도가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나 요격미사일 격추가 어려운 무기로 최근 북한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이런 극초음속 미사일을 겨냥한 전자기 '레일건(railgun)'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최근 10년째 해마다 방위비 지출을 늘려오고 있다.
특히 1976년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미만으로 국방비를 책정해오던 관례를 깨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GDP의 1.24%까지 늘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작년 11월 27일 일본 수도권 소재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주둔지에서 부대를 사열하는 모습. 연합뉴스일본정부는 또 주일미군 주둔을 위해 향후 5년간 93억달러(11조원)에 이르는 별도의 방위비를 분담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주변국들의 무기 개발이 일본 방위비 증액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국내에서 정치적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일 2+2 회담은 지난해 3월 도쿄에서 대면으로 열린 지 10개월 만에 열렸다.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담에는 미국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