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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이식자, 알고보니 '흉악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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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미국/중남미

    돼지 심장 이식자, 알고보니 '흉악범'이었다

    핵심요약

    33년 전 이웃청년 7차례 흉기로 찔러
    10년형 선고 받고 6년 복역후 출소
    340만 달러 배상판결은 불이행
    피해자 19년간 반신불수…41세 사망
    "패자부활 기회 얻을 자격 있나" 반발

    연합뉴스연합뉴스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아 유명세를 탄 말기 부정맥 환자가 중범죄를 저질러 10년형을 선고 받은 흉악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최근 메릴랜드대 병원에서 돼지 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던 데이비드 베넷의 과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넷씨는 1988년 동네 업소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에드워드 슈마커(당시 22세)의 복부, 가슴, 등을 7차례나 흉기로 찔렀다.
     
    자신의 부인이 슈마커의 무릎에 앉아 함께 어울린 것이 문제가 됐다. 
     
    베넷은 범행 뒤 차를 타고 광란의 탈주극을 벌인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슈마커는 사건 직후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결국 반신불수 신세를 면치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연명해야했다.
     
    슈마커 가족은 베넷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340만 달러 배상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반면 베넷은 6년을 복역한 뒤 1994년 조기석방 됐다. 
     
    그러나 베넷이 석방된 지 10년 뒤 슈마커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2년 뒤 41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고를 당하고 숨지기 까지 21년간 슈마커의 가정은 풍비박산 나고, 가족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한다. 
     
    슈마커의 여동생 다우니는 "오빠가 숨지기까지는 말 그대로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넷은 슈마커 가족에게 단 한푼의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넷은 출소 후 기술자로 살아왔다. 
     
    그동안 5명의 손자손녀를 얻었으나 그 때 그 사건에 대해서는 가족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심부전증을 앓게 됐다.
     
    심장 이식 수술을 신청했지만 자신의 순번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참이었다. 
     
    그런데 입원해있던 메릴랜드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았다.
     
    아직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는 의료진에게 "수술받으면 내가 꿀꿀 거리게 되는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수술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연방정부는 그에 대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허가했다.
     
    슈마커의 여동생 다우니는 이번 돼지 심장 이식 수술 보도에서 베넷의 이름과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베넷은 출소 후 좋은 삶을 살았다"며 "이제 그는 새로운 심장으로 가진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얻었지만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의료진은 베넷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범법자는 사법체계에 따라 벌을 받을 뿐 환자로서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고 해명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0만 6천명이 장기 이식 수술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러나 공급 부족으로 매일 17명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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