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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차…K-백신·치료제 과연 어디까지 왔나

IT/과학

    코로나 3년차…K-백신·치료제 과연 어디까지 왔나

    핵심요약

    올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 백신 상용화 예상
    치료제는 개발 더뎌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지난주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를 내주고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를 도입하는 등 새해 들어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수급에 애를 쓰고 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인 '뉴백소비드'는 합성항원 방식을 이용한다. 합성항원 방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일부를 외부에서 합성해 주사하면, 인체가 이를 바이러스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이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성항원 방식은 기존 독감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에 사용된 기술인데다 주사액의 상온 보관도 가능해 안전성,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운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운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도 지난 13일 2만여 명 분량이 국내에 첫 도입됐다.
     
    팍스로비드의 장점은 '먹는약'이라는 편리성에 더해 바이러스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대체로 정맥주사 형태여서 병원에 와서 전문 의료 인력의 도움을 받아 투약해야 했다.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먹는약 형태는 환자가 시간과 용법에 맞춰 알약을 복용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응하는 '항체치료제' 방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어서 바이러스 변이 대응에도 한층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국산 백신의 경우 현재 기관 9곳이 12개 후보 물질을 이용해 14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GBP510'이라는 후보 물질로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SK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과 마찬가지로 합성항원 방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방진복을 입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박종민 기자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방진복을 입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박종민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는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신속허가를 받아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GBP510의 항원(바이러스 단백질 부분)은 미국 워싱턴대 약대 항원디자인연구소가 담당했고 면역증강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핵심 기술은 모두 외부에서 가져온 셈이다.
     
    나머지 백신은 모두 임상 1상 또는 1,2상을 진행하고 있어 개발이 연내 완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백신을 개발중인 9곳 가운데 5곳이 합성항원 방식이며 1곳이 바이러스 벡터 방식(아스타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방식), RNA 방식은 2곳, DNA 방식이 3곳이다.
     
    DNA 방식은 RNA 방식처럼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로, 인도 등에서는 이미 개발을 끝마치기도 했다. 국내 업체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DNA 방식의 백신 개발에 집중했으나 임상 1~2상에 머물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등이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보건소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관소를 둘러보는 모습. 이한형 기자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보건소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관소를 둘러보는 모습. 이한형 기자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RNA방식인데, 국내에서는 큐라티스와 아이진이 지난해 하반기에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역시 초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유바이오로직스, 에이치케이노엔 (합성항원 방식), 셀리드(바이러스 벡터 방식) 등도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치료제 분야는 이미 국산 치료제가 나와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라는 항체 치료제로, 정맥 주사 형태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공동취재단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공동취재단17곳이 현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시험 중에 있다. 관건은 누가 먼저 '먹는약'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할지 여부다. 먹는약이든 주사제이든 현재 임상시험이 앞서 있는 곳은 대웅제약과 신풍제약, 종근당 등 3곳인데, 모두 임상3상 중이다.
     
    대웅제약은 'DWJ1248'이라는 먹는약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신약은 아니고 기존 만성췌장염 치료제인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신풍제약 역시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 알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모스타트'를 정맥주사액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로 전환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개발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빨라야 임상 2,3상인데다 임상 시작 시기도 지난해 하반기가 대부분이어서 연내 출시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올해 '끝을 본다'는 각오로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백신, 치료제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병 오픈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하고 백신 원부자재 국산화 개발 등을 위해 올해 7월까지 684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완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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