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른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불리는 주말 간 지역 순회 일정을 15일 재개했다.
매타버스 시즌2의 첫 주말 일정으로 인천에 이어 강원도를 찾은 이 후보는 보수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최근 안보 포퓰리즘과 남녀 갈등 등을 활용해 표를 얻고자 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이 후보는 강원도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SNS를 통해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버젓이 기사 제목이 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며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켜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이어진 강원 일정에서도 심판론을 이어갔다.
춘천 명동거리에서는 군사정권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했던 "처절한 편 가르기, 보수 우익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분열의 정치를 하는 퇴행적 정치집단에 여러분들이 철퇴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 후에도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선제타격론과 '북한은 주적' 등을 언급한 윤 후보를 비판했다.
강원도의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홍천에 위치한 홍천건강과학관에서 진행된 관계자 간담회에서 "국가전체 안보를 위해서 어딘가는 국방부에 기여해야하는데 그 몫의 상당 부분을 강원도가 감당하느라 저발전 상태로 방치되고 있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강원도를 평화와 관련된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해 기반 시설에 대한 지원과 강원도 특성에 맞는 경제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접경지역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참 어려운 과제"라면서도 "똑같은 투자로 약간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지역 균형발전으로 하는 것이 장기적, 대국적으로 보면 훨씬 더 큰 효용을 가져온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를 마친 뒤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강원 일정 이틀째인 16일에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공약을 발표한다.
남북관계 발전과 강원 발전을 위한 평화특별자치도 추진 의지를 다시 다지는 한편, 자신의 주요 공약인 디지털 대전환과 그린 뉴딜을 강원도와 접목한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이어 양양과 강릉에서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한 후 삼척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살펴보며 강원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