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주세혁 감독. 대한탁구협회 '깎신' 주세혁(42)이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탁구협회는 18일 "공격하는 수비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쳐온 현역 최고참 주세혁이 남자 탁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여자 대표팀 핵심 주전들을 키워낸 오광헌 감독(51)이 여자 탁구 대표팀을 지휘한다.
협회는 제 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제천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남녀 대표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당초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오상은(미래에셋증권)-추교성(금천구청) 감독 체제로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치르기로 했지만 대표팀 육성 계획 쇄신안에 따라 사령탑도 전임 지도자로 교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대표 선발전을 열어 국가 대표팀을 구성하는 한편 이달 초부터 전임 지도자를 공모했다. 그 결과 두 감독이 중책을 맡았다.
주세혁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국마사회 선수로 활약했지만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오 감독 역시 남자 실업팀 보람할렐루야를 이끌어왔지만 소속팀을 떠난다.
주세혁 감독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 중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오상은 감독,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오광헌 감독. 대한탁구협회
오광헌 서울여상에서 코치로 재직하다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지도자로 꽃피웠다. 슈쿠도쿠 대학을 일본 정상으로 이끈 오 감독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 및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두 기여했다. 일본 여자대표팀 에이스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하야타 히나가 오 감독의 제자들이다.
주세혁, 오광헌 감독은 함께 할 코칭스태프를 인선한 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청두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등을 준비한다. 두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