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한국도로공사 켈시 등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배구 여자부 상위권 순위가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부동의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도 2위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도로공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에서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3 대 1(17-25 27-25 25-17 25-16)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대결 패배 이후 GS칼텍스에 3연승이다.
최근 3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승점 3을 추가, 승점 54(19승 5패)가 됐다. GS칼텍스는 4연승을 마감하며 3위(승점 46·15승 9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포 켈시가 팀 최다 33점, 블로킹 6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새얀도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정아가 11점, 정대영도 블로킹 4개(6점)로 거들었다.
GS칼텍스는 모마가 양 팀 최다 37점, 공격 성공률 50%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소휘가 1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16%대에 머물렀고, 유서연(8점)도 25%가 간신히 넘었다. 블로킹에서 6 대 19로 절대 열세를 보인 게 패인이 됐다.
출발은 GS칼텍스가 좋았다. 1세트에만 12점을 몰아친 모마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도로공사는 켈시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켈시는 23 대 24로 뒤져 세트 포인트를 내준 가운데 침착하게 오픈 강타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절묘한 목적타 서브 득점까지 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25 대 25에서는 재치 있는 페인트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결국 강소휘의 공격 실패로 도로공사가 2세트를 따냈다.
GS칼텍스는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맞고도 2세트를 내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 4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2위와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잃었다.
도로공사와 승점 차가 5점에서 8점까지 벌어졌다. GS칼텍스가 풀 세트 없이 3경기를 이기고 도로공사가 역시 풀 세트 없이 3경기를 져야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1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14점으로 좁혔지만 역시 뒤집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