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이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를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배구 여제' 김연경(34)의 다음 팀은 어디가 될까. 특히 국내로 복귀할 경우 어느 팀이 배구 여제를 안을지 관심이다.
20일 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김여일 단장이 지난달 25일 페퍼저축은행과 광주 원정에서 상대팀 김동언 단장과 만났다. 이때 김연경의 문제도 논의했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 대한 보유권 1년이 남아 있다. 김연경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흥국생명에서 1년을 뛰어야 한다. 단 해외 리그에는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다. 때문에 김연경은 지난 시즌 뒤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상하이와 계약이 끝나면서 현재는 무적 상태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귀국해 자가 격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연경의 보유권을 가진 흥국생명과 김연경 영입을 원하는 페퍼저축은행 단장이 만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창단한 신생팀으로 김연경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흥국생명이 보유권을 가졌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여러 채널을 통해 드러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세계 최고 스타에 대한 보유권을 포기하지 않았고, 김연경은 상하이로 이적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막내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에 승리하긴 했지만 2승 22패로 허덕이고 있다. 전력의 열세를 어쩔 수 없는 상황.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김연경이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기게 흥국생명에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단장은 "규정상 김연경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다"며 원론적은 답변을 페퍼저축은행에 전했다.
다만 여지는 남아 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단장들끼리 만남에서도 이런 제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연경은 국내에서 뛰는 것을 원하는 눈치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할 당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차단돼 음식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환경에 대해 SNS 등을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이 오고 있지만 V리그 복귀 가능성이 적잖은 이유다.
일단 김연경의 의중이 중요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일단 김연경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