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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신유빈 탄생?' 10살 유망주, 20살 실업 형 꺾었다

스포츠일반

    '남자 신유빈 탄생?' 10살 유망주, 20살 실업 형 꺾었다

    열한 살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 성수초4)가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1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승수는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에서 중학생, 실업팀 형들을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이승수. 대한탁구협회열한 살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 성수초4)가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1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승수는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에서 중학생, 실업팀 형들을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이승수. 대한탁구협회
    신유빈(18·대한항공)에 이어 남자 탁구에서도 신동이 탄생할 조짐이다. 만 10살 초등학교 선수가 10살 많은 실업 선수를 꺾었다.

    경기 성수초등학교 4학년 이승수는 2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픽셀스코프 제 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64강전에서 승리했다. 20살 실업 선수를 3 대 0(12-10, 11-8, 11-8)으로 완파했다 .

    이승수는 앞서 1회전에서는 대광중 형님도 격파했다. 4살 많은 중학교 2학년 선수를 역시 3 대 0(11-9, 11-6, 11-8)으로 제압했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한국 탁구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초등부 4학년 선수가 32강에 오른 것은 최초다. 2013년 9살이던 신유빈이 이 대회에서 용인대 소속 선수를 제압했지만 1회전이었다. 신유빈은 13살이던 2017년 당시 여고 랭킹 2위 강다연(문산수억고)을 3 대 2(12-10 3-11 7-11 11-7 11-5)로 눌렀지만 역시 1회전이었다.

    이승수는 140cm가 갓 넘는 작은 키에도 맹위를 떨쳤다. 초‧중‧고‧대‧일반부 구분 없이 계급장을 떼고 자웅을 겨루는 유일한 대회다.

    32강전에서 이승수는 국가대표팀 주장 이상수(삼성생명)와 격돌했다. 첫 게임부터 듀스 접전을 펼치는 패기를 보였다. 그러나 32살 관록의 이상수를 넘지 못하고 0 대 3으로 졌다.

    열한 살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 성수초4)가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1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승수는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에서 중학생, 실업팀 형들을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이상수와 기념 촬영하는 이승수(왼쪽). 대한탁구협회열한 살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 성수초4)가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1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승수는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에서 중학생, 실업팀 형들을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이상수와 기념 촬영하는 이승수(왼쪽). 대한탁구협회

    경기 후 이승수는 "재미있었다"면서 "형 공격을 맞받아치고 머리도 쓰고 했는데 잘 통했다"고 당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에 또 하고 싶다"면서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부진 포부를 보였다.

    이승수는 7살 때부터 곡선중, (동남고)제주제일고, 한체대를 거친 선수 출신 아버지 이수기 씨가 운영하는 탁구장(경기도 성남탁구교실)에서 라켓을 잡았다. 어깨 너머로 경기를 본 이승수는 직접 탁구를 하겠다고 나섰고 또래의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아버지 또래 재야의 고수들과 겨루면서 실력을 키웠다.

    2019년 교보컵 초등학교대회 1-2학년부 단식에서 우승한 이승수는 올해 초등연맹 회장기 에이브로스배 대회에서 고학년 형들을 모두 꺾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소년연맹이 주최하는 주니어오픈에도 출전해 U11-13세부 1차전 우승, 왕중왕전에서 준우승했다.

    이상수는 "어린 선수라서 방심하다가 큰 코 다칠 뻔했다"면서 "그대로 하다가는 질 것 같아서 제대로 싸워야 했는데 이제 5학년이 되는 선수가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내가 저 나이 때 어떻게 했었는지 생각도 안 난다"면서 "어린 나이답지 않게 거침없이 치고 들어오는 자신감이 일단 최고인데 백핸드는 특히 웬만한 성인 선수 못지 않고 앞으로 키가 클 테니 포핸드 쪽 공격력도 좀 더 보완한다면 누구보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향후 목표로 이승수는 "세계 1등"을 외쳤다. 대한탁구협회는 32강전 직후 이승수에게 로박엠이 기증한 건강 메달을 걸어줬다. 신유빈처럼 남자 탁구에도 기대주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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