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2위 한국도로공사.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여자부의 '2인자' 한국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전력을 갖췄다. 그런데 과연 현대건설에 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격차가 크게 나는 것일까.
도로공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4라운드 최종전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17-25, 27-25, 25-17, 25-16)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도로공사(승점 54)는 3위 GS칼텍스(승점 46)를 8점 차로 따돌리고 2위를 굳혔다. 하지만 1위 현대건설(승점 68)과 격차는 14점으로 여전히 크다.
도로공사는 이날 외국인 선수 켈시가 팀 내 최다인 33점으로 활약했고, 전새얀(14점)과 박정아(11점)가 25점을 합작하며 든든하게 받쳤다. 디그 30개를 추가한 리베로 임명옥은 역대 통산 9000개의 디그 성공을 달성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선두를 굳힌 현대건설 못지 않게 기세가 등등했다. 지난해 11월 21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시작으로 창단 최장인 12연승을 질주하며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다.
팀 공격은 켈시가 시즌 득점 3위(579점)으로 책임지고 있다. '토종 주포' 박정아도 326점으로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41세 베테랑 센터 정대영은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0.767개)로 불혹에 물오른 높이를 과시하고 있다. 팀 내 블로킹 2위(세트당 0.670개) 배유나도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리베로 임명옥이 시즌 디그 1위(세트당 5.614개), 리시브 효율 1위(54.64%)로 후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문정원(37.12%)과 2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했다. 세터 자리는 이고은과 이윤정이 주전 경쟁을 펼치며 한층 두터워졌다.
한국도로공사 센터 배유나. 한국배구연맹(KOVO)이처럼 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에 못지 않은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현대건설에 비해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서브를 책임질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
현대건설의 서브는 막강하다. 각각 시즌 서브 1위와 3위에 오른 야스민(세트당 0.541개)과 김다인(세트당 0.258개)이 이끄는 현대건설의 서브 라인은 그 어느 팀보다 강하다.
3위 GS칼텍스는 모마가 시즌 서브 2위(세트당 0.381개)를 달린다. 강소휘도 세트당 세트 성공 0.250개로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에서 서브를 책임질 선수는 배유나뿐이다. 팀 내 서브 1위 배유나(세트당 0.250개)는 강소휘와 같이 시즌 서브 5위에 올라 있다.
정대영과 문정원이 나란히 세트당 0.163개의 서브 성공을 기록했지만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 비해 아쉽다. 팀 서브는 4위(세트당 1.19개)에 머물러 있다.
4라운드를 마친 여자부는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5라운드에 돌입한다. 도로공사는 29일 5라운드 첫 경기에서 3위 GS칼텍스를 상대한다.
올 시즌 정규 리그 우승은 현대건설이 유력하지만 도로공사는 봄 배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약점인 서브를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현대건설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