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3일 추경 논의 회동을 거절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국민들 고통으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이라면 정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역 광장 즉석연설에서 '윤 후보가 추경 논의 회동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다시 제안할 의향이 있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 추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선 후보의 긴급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구체적인 금액과 용처를 가져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가 국민들의 고통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기면 안 된다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가 방역 책임을 담당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인데 이거 보상하자는 게 국민들의 동의사항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민들이 고통받아야 내가 표가 된다고 하는 정치인이라면 정치에서 퇴출시켜야한다"며 "그런데 윤 후보가 이런 생각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도 35조 추경을 하자고 하는데 지출예산을 조정해오라며 단서를 달았다"며 "이건 추운 날 손님이 왔는데 들어오라고 하고 밀쳐낸 뒤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그러면서 "(윤 후보는) 말과 표현이 다르고 대심이 다르다고 생각된다"며 "진짜 35조 추경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비난 걱정하지 말고 (회동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겨냥한 연설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전쟁을 겪지 않고 외부 세력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다 죽어나가고 난 다음에 이기는 전쟁이 아니라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게 바로 진정한 안보"라고 반박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의 외교관계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해방국 중 선진국이 됐는데 여기엔 미국의 지원과 도움이 매우 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버리거나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협력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양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이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성 군입대 관련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이나 장병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피하고 싶은 부담을 (여성에게) 더 부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부담과 고통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해결책"이라며 "고통에 대한 보상을 해서 억울하지 않게 하는 게 진정한 해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택적 모병제로 충분한 기술을 익히고 보수을 얻은 뒤 제대 후 좋은 직장을 얻제 하자"며 "그게 국방력 강화와 청년 일자리 강화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징병제를 해야한다면 장병 월급을 최저임금인 200만원 이상 보장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윤 후보도 장병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 잘 바꿔먹었다"며 "정책엔 저작권이 없고 좋은거면 상대방 거 베껴서라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근데 (발표)할 때 이 후보가 하려던 겁니다 이거 한마디만 하지 섭섭하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 후보는 경기 수원 매산로 테마거리 연설에서도 "남녀가 편갈라 싸우는게 아니라 서로 사귀게도 하고 살림도 차리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게 해줘야 한다"며 "한쪽 편을 들어 갈등이나 분열, 증오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31개 시·군을 찾으며 표심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천준호 매타버스 실무추진단장은 "이 후보에게 경기도는 대통령 후보로 키워준 정치적 고향이자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라며 "경기를 제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비전을 나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오산·평택·안성·동탄 지역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며 각종 교통 관련 공약들을 쏟아냈다.
의왕을 방문해 GTX 의왕역 정차를 확정짓고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의왕~과천 연결도로 개설을 지원하고 의왕ICD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바로 통할 수 있는 진출입로도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화성에서는 서동탄역과 동탄역을 연결하는 1호선 연장과 솔빛나루역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숙원사업인 신안산선 연장 사업을 지원하고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를 잇는 신분당선의 봉담 연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안성을 경유하는 수도권 내륙선의 조기 착공과 평택부발선 고속화 철도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평택의 경우 GTX-C 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고 송탄관광특구와 고덕국제신도시 간 지하차도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오산시 오산 버드파크앞 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오산 민심 속으로' 행사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오산에서는 기흥~동탄~오산 분당선 연장을 조기에 추진하고, GTX-C 노선의 화성~오산~평택 연장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원의 경우 군공항 이전을 마무리짓고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과천에서는 과천~위례선의 조기 착공을 지원하고 초중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과천시 종합병원 유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24일부터 용인·성남·의정부·고양·안양·시흥·광명·부천 등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