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설 명절 민심이 '행정 능력'과 '정책 이슈' 등에서 자당에 긍정적이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두 거대 양당에 대한 불만이 연휴를 지나 4자토론을 기점으로 안철수 대선후보, 심상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세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를 표했다.
민주당 "설 민심, '능력'으로 이재명이 우세"
민주당은 이번 설 민심에서 '업무 능력'과 '코로나 위기 극복 역량'을 기준으로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가 우세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누가 일 잘할 사람이냐, 누가 코로나 위기 극복 능력을 가진 후보이냐는 대화에서 대체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는 게 설 민심"이라며 "실제 연휴 직전부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거치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 주춤했던 지지세 역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진단이다.
특히, 관망 중이던 부동층의 표심이 설을 지나면서 이 후보에게로 옮겨질 것이란 기대를 표했다.
우 본부장은 "이번 주중 설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추세상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급등세는 아니더라도, 진보적 성향 유권자들이 관망에서 결집세로 돌아서는 등 지지 결집이 본격화한다는 희망 섞인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권 교체 원하는 민심, 연휴에 더 크게 실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경제, 안보 등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이번 설 민심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이에 반박했다. 연휴 기간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한 전통시장, 상가 등에서는 특히 경제 이슈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전주혜 대변인은 "어려운 경제 탓에 명절 특수도 맞이하지 못한 곳이다 보니 경제 문제에 대한 비판이 컸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정권 교체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설 연휴 기간 '굳건한 안보'를 강조해온 점도 이점이 됐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윤 후보가 설날 첫 일정으로 강화 평화전망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접경지역에서는 특히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평화'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이것이 믿음직스럽다는 분위기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휴 민심, 거대 양당에 부정적이었다"…'4자토론'에 기대 거는 국민의당·정의당
연휴 기간 대선후보들이 양자토론 반대 농성을 치렀던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두 거대 양당에 비해 후보의 직접적인 대외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를 규탄하는 철야 농성에 돌입하며 장외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국민들에게 정책과 비전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다만 설 민심이 양당 후보에게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3일 치러지는 4자토론을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홍경희 대변인은 "연휴 기간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하려던 양자토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컸다"며 "양당 대선후보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의 지지세가 토론을 계기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 씨를 찾아 인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의당 제공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정호진 대변인은 "(농성 이후) 심상정 후보는 남대문시장을 찾아 5060 여성을 위한 '엄마 명함' 등 지워진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 설 연휴를 보냈다"며 "연휴보다는 토론이 기점이 될 것이라 보는데, 민생을 중점에 두고 토론에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