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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많았던 이재명·김동연 토론회…'예산·정치개혁' 놓고는 공방도

선거

    공감 많았던 이재명·김동연 토론회…'예산·정치개혁' 놓고는 공방도

    핵심요약

    CBS 라디오 '한판승부'서 대선 첫 토론
    모처럼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을 국민에게 검증받는 자리
    金 "공약 재원 계산" 질문하자 李 "지금이 위기" 국채발행 필요성 강조
    金 "4선이상 금지·연동형비례 모두 꼼수" 비판엔 李 "맞는 말씀" 인정하기도
    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발언엔 비판 한목소리
    李 "최고전문가" 치켜세우며 "그런 사회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동행의사 내비치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여 앞둔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첫 양자 토론을 벌였다.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날 토론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을 국민에게 검증받자고 했다.
     
    기존 진영논리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진 토론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방향을 놓고 모처럼 진지한 정책 토론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전문분야 '경제'부터 격돌…"예산 계산해보셨나" vs "지금이 위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지자체장 출신인 행정전문가 이 후보와 경제부총리 출신의 예산 전문가인 김 후보는 시작부터 경제분야 정책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공약을 많이 내셨다. 이 공약을 다 (실현)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보셨느냐"며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이어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양당이 복지공약을 총선을 앞두고 냈는데 굉장히 어려운 작업 끝에 재원을 분석했다"며 "양당 모두 100조원이 든다고 했는데 저희가 면밀하게 검토하니 최소한에서 최대한까지 3배에 5배까지 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해 정치권의 공약이 치밀하지 않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국민에게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평생 신념으로 가지고 있다"며 "시장과 도지사를 할 때 공약이행률이 96%가 넘은 것이 그 이유"라고 반박에 나섰다.
     
    특히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은 위기의 시대나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것인데 지금이 위기"라며 기재부 출신인 김 후보를 향해 "국채발행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일자리 정책공약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김 후보가 "공급이 제대로 되거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이 거꾸로 가격 하향 위험성이 있을 때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우려하자 이 후보는 "공공주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공공주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기회로 삼자"고 답했다.
     

     "4선 이상 금지법·연동형비례제 모두 꼼수" 지적에 "당론 아니지만 맞는 말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서 발언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서 발언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정치분야로 접어들어서도 김 후보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제안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4선 이상 연임 금지 법안에 대해 "부칙으로 지금까지의 다선 의원은 다 초선으로 인정한다"며 "죄송한 표현이지만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번 (총선 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서 꼼수 정당을 만든 것과 비슷한 얘기"라며 "지금 (민주당에) 3선 이상 의원이 72명이다. 의지가 있다면 부칙으로 꼼수를 부리지 말고 이 후보가 강하게 추진력을 가지고 개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내용의 법안이 "민주당의 당론은 아니다"라면서도 "충분히 후보님의 말이 맞다고 본다.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수긍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던 민주당의 과거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반대했고 이번에도 공식 사과를 드렸다"며 "입법으로 막아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적극 공감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드러났다.
     
    김 후보가 2년짜리 대통령을 하자고 합의하고 그 기간 동안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완성해 2024년 22대 총선에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자고 제안한 반면, 이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이 이해관계 충돌로 합의가 쉽지 않으니 환경, 기본권 등 합의가 가능한 부분부터 개헌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 윤석열엔 '비판' 한 목소리


    연합뉴스연합뉴스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문제를 비롯해 대체적으로 공감대가 드러났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에 대해 "이런 것을 이용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어느 선진국도 외교·안보 문제를 가지고 정략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 의존도가 25%쯤 된다"며 "흑자 규모도 제일 큰 데 사드로 논쟁을 만들어 중국 정부를 자극하면 국내 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도 말했다.
     
    김 후보도 "어떤 분은 조선시대 개항기와 비슷하다고 말한다"며 "바뀌고 있는 세상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할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데 이런 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안 갖는 것 같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대북정책이나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 이번 정부가 원칙과 철학에 있어서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나친 북한과 관련된 문제가 외교에 영향을 미쳤다든지, 한일 문제가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활용된다든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김동연은 경제 최고전문가…후보님도 함께" 은은한 손길 내보이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서 발언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서 발언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토론회였지만 인신공격 없이 정책 위주의 경쟁이 펼쳐진 탓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종종 연출됐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경제나 재정이 관한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 "김 후보께서 실력이 있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며 높이 평가했다.
     
    특히 "책임총리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시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국가가 우리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추격자'에서 '추월자'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로 갔으면 좋겠다. 우리 후보님도 함께"라며 김 후보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후보가 제안한 '공통공약 추진 시민평의회'에 대해 "그것을 꼭 했으면 좋겠다. 누가 했든지 같이 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동의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정책 연대를 넘어선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대답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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