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배우자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두둔' 발언 논란에 대해 "제가 얘기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씨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 제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방송3사 주관으로 열린 대선 후보 첫 4자 TV토론회에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는 김지은씨한테 이 자리 빌려서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김건희씨가 "나랑 남편은 안희정 편"이라고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을 언급하며 "안희정 편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부인 김 씨의 발언에 대해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한 건지"라며 "저는 안희정씨나 또 오거돈씨(전 부산시장)나 박원순씨(전 서울시장)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어 심 후보의 거듭된 요구에 결국 사과를 했다. 심 후보는 또 "오늘 사과가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 정치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며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대 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최근 공약들을 꼬집었다.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도 관련 질문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 가해자를 돕거나 2차 가해하는 사람들이 청와대, 정부에서 영전돼 일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후보 선대본에도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당 문제 지적에 "동의한다"며 "물리적 폭력, 권력에 의한 폭력을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고, 주요 공직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