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공작소 마방진 제공연극 '회란기'가 3월 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다.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한 이잠부가 쓴 잡극이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회란기'는 당시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박력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해 연극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고선웅 연출이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중국 고전이다. 호산, 조영구 등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 20여 명이 함께 한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갑부 마원외의 첩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은 기생 장해당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해당을 눈엣가시로 여긴 마부인은 남편을 독살하고 이를 장해당에게 뒤집어씌우고,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장해당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한다. 장해당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포청천은 바닥에 석회로 동그라미를 그려 그 안에 아이를 세우고 친모가 누구인지 판결한다.
고선웅 연출은 "회란기는 새롭게 모색하고 조명할 연극적 가치가 풍부하다. 연희적인 양식을 확대해 마방진 식 대중극을 표방하고 싶다"며 "끊임없이 음악이 흐를 것이고 배역의 슬픔은 뇌리에 오래갈 것이다. 막 무친 겉절이처럼 놀이성과 문학성이 풍부한 원형의 연극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