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차준환(21, 고려대)이 베이징에서 날아올랐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으로 총 99.51점 4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29명(1명 기권 제외) 중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10일)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98.96점)을 올림픽 무대에서 넘어섰다.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만 없다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고 순위 15위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차준환은 '페이트 오브 더 클록 메이커'에 맞춰 빙판 위를 미끄러졌다.
흔들림이 없었다.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실수는 없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 트리플 악셀,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준비한 연기를 마무리했다.
연기를 마쳤을 때 순위는 우노 쇼마(일본, 105.90점)에 이은 2위. 앞서 연기를 펼친 2014년 소치 올림픽, 2018년 평창 올림픽 챔피언 하뉴 유즈루(일본, 95.15점)보다 높은 점수였다.
차준환도 점수를 지켜본 뒤 두 주먹을 위 아래로 흔들면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이후 가기야마 유마(일본), 네이선 첸(미국)의 연기가 이어지면서 차준환은 4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가기야마가 먼저 108.12점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고, 첸은 113.97점으로 하뉴의 세계기록 111.82점을 깨며 1위로 올라섰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이시형(22, 고려대)은 기술점수 30.75점, 예술점수 35.94점에 감점 1점을 받으면서 총 65.69점을 기록했다. 29명 가운데 27위로 10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