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이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일정상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김민석이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민석의 주종목인 남자 1500m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쇼트트랙 혼성 계주, 여자 500m, 남자 1000m 종목 경기가 진행됐다. 같은 날 '배추보이' 이상호는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메달 사냥에 도전했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지금까지 단 1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혼성 계주와 여자 500m에서 선수가 얼음판에 미끄러지는 불운이 반복됐고 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남자 1000m에서는 개최국 중국의 편파판정이 문제가 됐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상호는 8강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겪었다.
이 같은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김민석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김민석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제가 첫 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경기 전에 쇼트트랙과 이상호 선수의 경기가 있었다. 제가 딴다면 후발 주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는데 불상사가 벌어진 것을 보고 저라도 오늘 메달을 따서 선수들에게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민석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첫 메달이라) 저로서도 기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같은 선수로서 앞으로 쇼트트랙이나 다른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