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 연합뉴스"애국심을 논하기 전에 중국어부터 배우지 그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주이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에게 악플을 쏟아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중국 네티즌들이다.
미국 매체 CNN는 6일(현지시각) 주이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도중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최하위에 그친 뒤 중국인들의 온라인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몇 시간 만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쉬태그가 2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CNN에 따르면 해시태그를 단 중국 네티즌 다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대체 왜 중국 출생 선수를 제치고 국가대표가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수치스러운 일"라는 내용의 글도 웨이보를 가득 채웠다.
주이는 미국 LA 출신이다. 중국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기 위해 귀화선수 영입을 적극 시도했고 주이는 그 과정에서 중국 대표 자격을 얻었다.
주이는 중국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고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꿨다.
LA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중국어가 다소 서툴다. 쇼트프로그램 경기 이후 이마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애국심을 논하기 전에 중국어를 먼저 배워라"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5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주이가 출전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소 점수를 획득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주이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쉬움에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도 넘은 악플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주이는 7일 팀 이벤트의 마지막 경기인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여자 싱글 개인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솔직히 그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다. 지금은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