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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성홍기 달고 올림픽 출전한 두 미국 선수에 극과 극 평가

아시아/호주

    中 오성홍기 달고 올림픽 출전한 두 미국 선수에 극과 극 평가

    핵심요약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에 "세계의 우상" 찬사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넘어진 주이에게는 폭풍 비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영웅적 지위 누리던 시대 지나"
    中 인권문제 제기한 네이선 첸 등에 싸늘한 시선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우승한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 연합뉴스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우승한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 연합뉴스
    중국의 스포츠 내셔널리즘화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선수로 출전한 2명의 중국계 미국인이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은 8일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해 중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구아이링의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설상종목 첫 금메달로 베이징 시정부까지 나서 우승을 축하할 정도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는 구아이링 관련 기사가 30위 안에 5개나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구아이링을 '전세계의 우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독자 260만명인 구아이링의 웨이보에는 우승 30분 만에 9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국적 논란에 휘말려 있기도 하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데 올해 18세인 구아이링이 15세 때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는 관영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8일 금메달 목에 걸고 시상대 선 모습. 연합뉴스8일 금메달 목에 걸고 시상대 선 모습. 연합뉴스
    구아이링은 이날 메달을 딴 뒤 여전히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한 미국인임에도 중국 선수로 출전하면서 미국에서는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구아이링의 반대편에 중국계 미국인 피겨선수 주이가 있다.
     중국 여자 피겨대표 주이가 6일(현지시간)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여자 피겨대표 주이가 6일(현지시간)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주이는 6일 여자 쇼트프로그램 단체전에서 넘어지고 벽에 부딪히면서 경기를 망쳤고 7일에도 프리스타일에서 넘어지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는 중국 대표 팀에 들기 위해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주이가 경기를 망치자 중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저명한 인공지능 과학자인 아버지 때문에 중국 팀에 들 수 있었다는 등의 인신 공격도 쏟아지고 있다.
     
    주이가 비난을 받자 구아이링이 "선수가 항상 최선을 다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전에는 테니스의 마이클 창, 피켜 스케이팅의 미셸 콴과 같은 중국계 미국인 스포츠 스타들은 단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에서 영웅적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제는 반역자나 악당으로 찍히는 정치적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의 네이선 첸이나 또 다른 중국계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빈센트 저우는 과거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면서 중국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웨이보에서 첸의 팔로워는 9천명인데 중국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진보양(150만명)이나 일본의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180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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